[한상숙기자] 오릭스 이대호가 9일 소속팀에 합류했다.
한국 대표로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던 이대호는 한국의 1라운드 탈락으로 귀국한 후 8일 일본으로 건너가 9일부터 팀 훈련에 참가했다.
이대호는 팀에 양해를 구하고 스프링캠프에도 불참하며 WBC에 대비한 몸만들기에 열중했으나 한국이 1라운드서 탈락하는 바람에 예상보다 조기에 팀 복귀하게 됐다. 이대호는 구단을 통해 "WBC 결과는 아쉽지만 마음을 바꾸기로 했다. 이제 팀 승리에 공헌하고 싶다"고 새로운 각오를 밝혔다.
오릭스는 이대호의 활약이 절실한 형편이다. 8일 세이부와의 시범경기에서도 패하며 어느덧 6연패에 빠졌다. 1-5로 뒤진 6회말 고토의 적시타를 앞세워 2점 차로 따라붙었지만 9회 추가 2실점해 4-7로 졌다.
절망 속 수확도 있었다. 전날까지 시범경기 19타석 무안타로 침묵했던 T-오카다가 8회 4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쪽 안타를 날린 것이다. 무려 23타석 만에 나온 시범경기 첫 안타였다.
T-오카다는 타격감이 떨어져 1번 타자로 나서기도 했으나 이날 복귀한 4번 자리에서 안타를 신고했다. T-오카다는 "드디어 안타가 나왔다는 게 좋다. 내 스윙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 후 모리와키 히로시 감독은 인터뷰에서 "T-오카다의 안타가 나와 다행이다. 내일(9일) 이대호가 합류하는 것이 기대된다"며 희망을 전했다.
오릭스는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상황. 한큐에서 오릭스로 구단 명이 바뀐 1989년 이후 시범경기 개막 6연패는 처음이다. 신임 모리와키 감독은 지난해 리그 타점 1위(91개), 홈런 2위(24개)로 맹활약한 이대호가 합류해 바닥까지 떨어진 팀 분위기를 추슬러주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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