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메이저리그 복귀보다 WBC가 우선이다."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대만의 첫 경기 승리를 이끈 '에이스' 왕첸밍(33)이 WBC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왕첸밍은 2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서 6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안타 4개만 허용하면서 병살타 3개를 유도해내는 좋은 피칭 내용이었다. 대만은 왕첸밍의 호투로 4-1로 호주를 꺾었다.
현재 왕첸밍은 소속팀이 없는 상태다. 지난 2006년 뉴욕 양키스에서 아시아인 한 시즌 최다승인 19승을 거둔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내리막길을 걷다 양키스로부터 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 이번 WBC는 왕첸밍이 건재를 과시해 메이저리그 재입성을 노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WBC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경우 양키스도 왕첸밍의 영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왕첸밍은 당장 펼쳐지고 있는 WBC에 집중하는 데 우선순위를 뒀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선 왕첸밍은 "(양키스와의) 계약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WBC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61개의 투구수로 6이닝을 소화한 경제적인 피칭을 한 왕첸밍은 "투심을 낮게 던지려고 했고 싱커를 많이 던졌다"며 "변화구로 싱커만 던진 특별한 이유는 없었고 그저 상대 타자에 맞춰 던졌다"고 설명했다. 왕첸밍은 전성기 시절 주무기였던 싱커가 여전히 위력적인 모습이었다.
한편 왕첸밍은 한국과의 경기에 등판할 수 없다. 대회 규정상 50개 이상의 공을 던진 투수는 4일간 반드시 쉬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대만과 오는 5일 1라운드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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