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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식의 '거듭된 호투', 한화 선발진에 서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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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리빌딩에 돌입한 한화 이글스의 선발 투수진에 서광이 비치고 있다. '3년차 좌완' 유창식이 거듭된 호투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유창식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고 있는 연습경기에 등판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지난 5일 주니치와의 경기에서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것이 시작이었다. 11일 니혼햄전에서는 4이닝 동안 볼넷 1개만을 내주는 노히트 피칭을 펼쳤다. 20일 SK전에서도 3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3경기에 모두 선발로 등판한 유창식은 9이닝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그 사이 내보낸 주자는 단 3명. 안타 2개, 볼넷 1개를 허용한 것이 전부다. 삼진도 6개나 잡아냈다. 연습경기임을 감안하더라도 빼어난 성적이다.

올 시즌 한화는 류현진(LA 다저스 입단), 박찬호(은퇴), 양훈(경찰청 입대) 등 주축 투수 3명이 한꺼번에 빠지며 선발진에 큰 구멍이 뚫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유창식이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한화 선발진에도 희망이 있다.

4선발까지는 윤곽이 잡힌 상태다. 외국인 투수 바티스타와 이브랜드에 김혁민, 유창식이 선발로 나선다. 지금까지의 기대치만으로는 충분히 해볼 만한 선발진이다. 바티스타, 김혁민은 지난 시즌까지 검증을 마쳤고, 이브랜드도 현역 메이저리거 수준의 선수다. 여기에 유창식까지 발전한 모습을 보이며 선발로서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9구단 체제로 치러지는 올 시즌 프로야구는 휴식일이 많이 발생하면서 4선발까지의 중요성이 예년에 비해 커졌다. 바티스타, 이브랜드, 김혁민, 유창식이 든든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다면 최하위권으로 분류되는 한화의 돌풍도 기대해볼 만하다.

유창식은 SK전을 마치고 "지난해보다 슬라이더가 좋아졌다"며 "올 시즌에는 규정이닝 진입과 함께 3점대 평균자책점이 목표"라고 말했다. 유창식은 지난해 27경기에 등판해 111.1이닝을 던지며 6승8패 평균자책점 4.77을 기록한 바 있다. 규정이닝이었던 133이닝에 조금 못 미치는 기록이었다.

유창식은 지난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 받은 7억원의 신인 계약금은 한화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금액이었을 정도로 유창식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유창식은 지난 2년간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프로 3년차 시즌을 앞두고 있는 상황. 확실히 예년과는 다른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프로 입단 직후에는 어깨 통증으로 고생했지만 현재 아픈 곳도 없다. 송진우-구대성-류현진으로 이어지는 한화의 좌완 에이스 계보. 그 다음 주자인 '7억팔' 유창식의 활약에 벌써부터 큰 기대가 쏠리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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