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선배님들께 혼날 줄 알았는데…"
한국 축구대표팀 최강희(54) 감독이 축구 선배들로부터 많은 조언을 들었다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이 끝날 때까지 흔들림없이 대표팀 운영에 집중해 본선 진출을 이뤄내겠다고 선언했다.
최 감독은 14일 서울 대치동 파크하얏트호텔에서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의 주최로 열린 전직 대표팀 감독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나 혼자 현역 감독이었는데 (선배들과의 자리가) 좋았다"라는 소감을 내놓았다.
이날 만남은 정 회장이 축구협회의 새로운 수장으로 부임하면서 이뤄졌다. 역대 축구협회장으로는 처음 갖는 모임으로 박종환(75), 김정남(70), 김호(69), 이회택(67), 차범근(60), 허정무(58), 조광래(59) 전 대표팀 감독들과 현직인 최강희 감독 등이 참석했다.
최 감독은 "선배들이 월드컵 경험들을 이야기 해줬다. 조언과 충고 등을 잘 새겨서 남은 최종예선 4경기에 힘을 쏟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일각에서 이야기하는 대표팀 사령탑 용퇴론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최 감독은 지난 2011년 12월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올해 6월 본선 진출 여부와 상관없이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최근 A매치 연속 4경기 패배로 본선 진출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졌다. 이 때문에 대표팀 융화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최 감독이 시한부 감독인 탓에 선수들이 제대로 따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최 감독은 "1년을 하면서 시행착오가 있었다. (내 거취에 대한 이야기들은)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부담도 된다"라며 더 이상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대표팀 분위기는 좋다. 아무 문제가 없다"라며 "일단 3월 카타르전을 이기고 6월 3연전을 준비해야 한다. 5월 유럽파들의 경기가 끝나면 스케줄 관리가 비상인데 잘 조절해야 한다"라고 최종예선 준비를 잘해 본선 진출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이날 정 회장이 마련한 오찬 모임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드러낸 최 감독은 "정말 괜찮은 모임 같다. 많이 혼날 것으로 생각했는데 좋은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자주 이런 모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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