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축구대표팀 최강희 감독이 오는 6월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후 자진 사임하겠다는 뜻이 쉽게 이뤄질 수 있을까.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가정법을 전제로 최강희 감독이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도 지휘봉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정 회장은 6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말로우 크라운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심스럽게 브라질월드컵 본선 사령탑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정 회장은 "일단 3월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5차전을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이후 본선 진출이 결정되거나 가시화가 되어야 (본선 감독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전에는 다른 생각을 하기 어렵지 않느냐"라고 입을 열었다.
최강희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유지 여부는 큰 관심사다. 최 감독은 지난 2011년 12월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2013년 6월 최종예선이 종료된 뒤 한국의 본선 진출 여부와 상관없이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고 전북 현대로 돌아가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 때문에 차기 감독 자리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당장 차기 감독직을 논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월드컵 최종예선이 진행중인데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시기라 괜스레 대표팀 사령탑 거취 문제가 불거지면 분위기가 흐려질 수 있다.
그렇지만,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본선 진출 후 공백기 발생으로 대표팀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홍명보 전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차기 사령탑 후보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최 감독과 아직 이야기를 나눠보지는 않았다. (최종예선 종료 후 사임에 대해) 진짜 그렇게 생각하는지, 아니면 더 좋은 방안이 있어서 말하는 것인지 의도를 모르겠다. 최종예선 한두 경기의 결과를 보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라고 신중론을 펼쳤다.
하지만, 최 감독 연임이 좀 더 긍정적이라는 뜻도 내비쳤다. 정 회장은 "본선에 진출했다고 하면 계속 하시는 게 더 좋은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물론 정 회장은 "가정으로 이야기하기가 어려운 문제다. 기술위원회에서 전문가들이 판단해야 할 문제다"라는 뜻을 전했다. 대표팀의 연속성 유지를 위해서라도 감독 연임이 필요하지만 상세한 문제는 의사결정 기구인 기술위원회에 맡기겠다는 것이 정 회장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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