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NC 다이노스의 집안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2013년 프로야구 신인왕 이야기다.
지난해 퓨처스리그를 통해 프로야구에 데뷔한 제9구단 NC는 올 시즌 대망의 1군 무대에 합류하게 된다. 기존 8개 구단에 비해 전력이 약한 편이지만 신인들의 기량만 놓고 보면 분명 앞선다고 볼 수 있다. 우선지명 등 신생팀에 대한 지원책을 통해 우수 신인을 대거 확보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NC 구단 내 선후배 사이에서 신인왕 경쟁이 펼쳐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 프로야구 규정에는 입단 후 5년 이내 투수는 30이닝, 야수는 60타석 이하를 기록할 경우 신인왕 자격이 주어진다. 이는 1군 기준이다. 따라서 지난해 프로야구에 데뷔했지만 퓨처스리그에서만 뛰었던 NC 선수들은 올 시즌에도 전원 신인왕 자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해 신인 중에는 나성범, 노성호, 이민호, 올 시즌 신인 중에서는 이성민, 윤형배, 장현식 등이 신인왕 수상이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노성호와 이민호, 이성민과 윤형배는 나란히 우선지명으로 NC 유니폼을 입게 됐고, 나성범과 장현식도 1~2라운드에서 뽑힌 유망주들이다.
팀 내 중고신인 대 순수신인의 대결구도가 그려지게 된 가운데 중고신인 중 눈여겨봐야 할 선수가 또 하나 있다. 지난해 퓨처스 남부리그에서 다승(15승)-평균자책점(1.55)-탈삼진(100개) 부문을 석권하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이재학이다.
지난 2010년 두산에서 데뷔한 이재학은 2011년 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이재학의 1군 기록은 두산 시절이던 2010년 23.1이닝을 던진 것이 전부다. 당연히 이재학은 신인왕 후보에 오를 자격을 갖추고 있다.
물론 NC에서 신인왕이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최근 프로야구는 신인들이 1군 무대에 곧바로 적응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지난 2007년 임태훈(두산) 이후 순수신인이 신인왕을 수상한 사례도 없다. 때문에 올 시즌 역시 타 구단 중고신인들이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NC에는 우수한 신인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몰려있다. 더구나 2012년 신인들은 퓨처스리그를 통해 프로야구에 대한 적응도 어느 정도 끝마쳤다. 엄밀히 따지면 이들 역시 중고신인으로 분류할 수 있다. 때문에 올 시즌 신인왕 경쟁은 NC의 집안싸움으로 흐를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신생팀인 NC는 신인들의 비중이 다른 팀에 비해 훨씬 높다. 신예들의 활약에 팀 성적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NC 선수들 사이에서 치열한 신인왕 경쟁이 펼쳐질 때, NC의 성적도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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