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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설기현, '이천수 살리기'로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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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기자]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 인천 유나이티드의 김남일과 설기현이 뭉쳤다.

2013 시즌 인천의 새 주장이 된 김남일과 인천의 간판 공격수 설기현은 올 시즌 인천의 비상을 위해 뭉쳤다. 베테랑으로서 팀을 스플릿 시스템 A그룹으로 이끌기 위해 뭉쳤다. 그리고 둘이 마음을 합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이천수 살리기' 때문이다.

이천수는 지난 2009년 코칭스태프와의 갈등, 폭행 등의 이유로 전남에서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됐다. 임의탈퇴 신분으로 국내에서 뛸 수 없던 이천수는 2012년 전남 홈구장을 찾아 팬들에게 사죄하는 등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고 전남 구단은 최근 이천수의 임의탈퇴 해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은 이천수를 원한다. 인천 출신 축구 스타라는 점, 그리고 여전히 이천수가 가지고 있는 재능에 신뢰를 드러내며 이천수의 영입을 바라고 있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이천수가 인천으로 온다면 대환영이다. 이천수의 기량을 아직까지 높이 사고 있다. 나이도 들었고 그만큼 고생을 했으면 많이 성숙했을 것이다. 이천수가 인천으로 왔으면 좋겠다"며 이천수 영입 의사를 밝혔다.

감독뿐만 아니라 인천 선수단도 이천수의 합류를 원하고 있다. 그리고 이천수가 인천으로 와서 다시 큰 날개를 달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한다. 그 중심에 인천의 상징인 김남일과 설기현이 있다. 김남일과 설기현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이천수와 함께 한국의 4강 신화를 써내려간 주인공들이다.

1월 31일 인천의 동계전지훈련지인 목포축구센터에서 만난 김남일은 "분명한 것은 이천수는 가진 것이 많은 선수다. 불미스러운 일들이 있었지만 본인이 느끼고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인천에 오면 제역할을 해준다는 것이다. 큰 역할을 해줄거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이천수를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어 김남일은 이천수가 인천에서 적응해 다시 최고의 스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김남일은 "나 역시 성격이 좋지 않은데 김봉길 감독님을 만나 변한 것 같다. 이천수가 다른 팀에 가면 적응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런데 인천에 오면 감독님이 컨트롤을 잘 해주실 것이다. 나 역시 적응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며 김봉길 감독과 함께 이천수 살리기에 나설 것이라 했다.

설기현도 나섰다. 몸관리에 대해서는 최고라 자부하는 설기현이다. 자신의 몸관리 노하우를 이천수에게 전해주겠다는 의지다. 이천수를 살리기 위해 설기현도 발벗고 나서겠다는 것이다.

김남일은 "이천수의 현재 몸상태로 다른 팀에 가는 것보다 인천에 오는 것이 큰 효과를 낼 것이다. (설)기현이와 이야기를 했다. 기현이가 천수를 맡겠다고 했다. 몸관리 하나는 기현이가 기가 막히게 한다. 천수를 전담 마크하라고 하니 설기현이 알겠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인천을 위해, K리그를 위해, 한국 축구를 위해, 그리고 후배 이천수를 위해 김남일과 설기현은 하나로 뭉쳤다.

조이뉴스24 목포=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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