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페티트 너마저…'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미국대표팀이 마운드 보강이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31일(한국시간) "베테랑 좌완투수인 앤디 페티트의 미국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고 전했다. 미국으로선 선발진 구성에 계속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다.
미국 대표팀은 당초 R. A. 디키(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이어 크리스 메들랜(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을 2선발 후보로 올려놨다. 그러나 메들랜이 아내의 출산을 이유로 이번 WBC에 불참을 통보했다. 첫 아이이기 때문에 대표팀 코칭스태프도 이를 받아들였다. 문제는 디키에 이은 2선발 자리다.
라이언 보겔송(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데릭 홀랜드(텍사스 레인저스) 등이 후보로 거론됐지만 메들랜과 견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대표팀 합류 가능성이 있던 페티트도 불참을 선언했다.
MLB.com은 페티트의 에이전트인 짐 머레이의 말을 인용해 "페티트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확률은 낮다"고 전했다. 따라서 미국대표팀은 보겔송이나 홀랜드가 2선발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런데 페티트의 대표팀 합류는 사령탑을 맡고 있는 조 토레 감독이 꺼려했다는 후문이다.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ESPN은 "토레 감독은 페티트의 몸 상태를 걱정하고 있다"면서 "나이와 부상 경력 등이 걸림돌"이라고 전했다.
1972년생인 페티트는 지난해 6월 발목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하고 9월 이후 정상적인 투구를 하지 못했다. 페티트는 뉴욕 양키스에서 토레 감독과 한 시대를 풍미한 선수다. 그는 1995년 양키스에 입단해 2003년까지 뛰었고 이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3시즌을 보낸 뒤 다시 양키스로 유턴했다.
페티트는 지난 시즌 5승 4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 자신의 경력 중 가장 적은 승수를 올렸다. 하지만 양키스에서만 14시즌을 뛰는 동안 208승을 올렸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245승 142패 평균자책점 3.86이다.
토레 감독은 지난주 이미 양키스 구단과 만나 페티트의 대표팀 합류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토레 감독은 "구단과 좀 더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며 "가장 중요한 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그러나 무리수를 두면서 선수를 선발하진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저스틴 벌렌더(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제러드 위버(LA 에인절스) 데이비드 프라이스(탬파베이 레이스) 등 각 팀의 에이스들이 미국대표팀 선발진에 들어갈 추가 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쉬운 상황은 아니다. 소속 구단들이 스프링캠프 일정 등을 들어 대표팀 차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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