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돌아온 베테랑과 새내기의 조합.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 주인공들이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뤄낼 수 있을까.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WBC 한국 야구대표팀이 15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출정식을 열고 힘찬 첫걸음을 뗐다.
이번 대표팀은 돌아온 해외파들이 이끈다. 2006년 1회 대회의 투타 핵심이었던 서재응(KIA)과 이승엽(삼성)이 3회 대회로 복귀했다. 두 선수는 2회 대회 때는 컨디션 문제와 소속팀 사정으로 불참했었다.
다시 태극마크를 단 두 베테랑의 소감은 남달랐다. 투수조 맏형인 서재응은 "1회에 이어 3회에도 출전해 영광"이라며 "부상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 후배들에게 페이스 조절 방법 등의 조언을 많이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1회 대회 때 4강 진출을 확정한 뒤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았던 서재응의 세리머니는 여전히 회자되는 감동적인 장면이다. 서재응은 "올해는 우승한 뒤 기분 좋게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겠다"고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이승엽도 "오랜만에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어 감회가 새롭다. 앞선 대회서 예상보다 뛰어난 성적을 올려 기대가 커졌다. 우리의 장점인 팀워크를 앞세워 '3월의 기적'을 만들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2회 대회를 이끌었던 에이스들의 얼굴은 찾아볼 수 없었다. 메이저리거 류현진(LA 다저스)과 추신수(신시내티)가 불참을 선언했고, 김광현(SK)도 어깨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이대호(오릭스)를 제외하면 모두 국내파로 이뤄졌다는 것도 이번 대표팀의 특징이다.
2회 대회 당시 1회 때 4강 진출을 이끌었던 서재응, 최희섭(KIA), 김선우(두산) 등이 대표팀 제외된 것을 두고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그러나 한국대표팀은 1회 때의 4강 성적을 넘어 준우승을 일궈내며 두 번째 신화를 썼다.
이번 3회 대회 출전 대표팀도 전력 약화가 지적되고 있다. 특히 류현진과 김광현, 봉중근이 모두 불참하면서 좌완 투수의 공백이 우려된다. 그러나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우리 대표팀은 절대 약하지 않다"며 "대만 전지훈련에서 컨디션을 얼마나 끌어올리는 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선수들 기량 향상에 집중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정근우와 최정(이상 SK), 이대호(오릭스), 이용규(KIA), 김태균(한화), 이진영(LG) 등 국제대회 단골멤버들 외에 WBC 첫 출전을 앞둔 '대표 새내기' 들의 힘찬 각오도 눈에 띄었다.
손아섭(롯데)은 "식단 조절로 살을 빼고 있다. 기회가 주어진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고, 장원준(경찰청)은 "봉중근 선배 대신 운 좋게 뽑혔다. 선배님의 자리를 확실히 메우겠다"고 책임감 넘치는 각오를 밝혔다.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된 윤희상(SK)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을 때의 설렘을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던지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손승락(넥센), 유원상(LG), 박희수(SK) 등이 처음으로 WBC 무대에 오른다.
한국대표팀은 2회 대회 때 준우승을 거두며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알렸다. 대회 첫 우승을 노리는 제3회 WBC 대표팀에 다시 기대 넘치는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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