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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에서 '마지막 불꽃' 준비하는 이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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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선수 생활 마지막 불꽃을 준비하는 투수가 한 명 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해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는 우완투수 이대환(34)이다.

이대환에게 KIA는 프로 데뷔 이후 세 번째 팀이다. 지난 2002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뒤 2011년 LG로 이적했지만 2년간 별다른 활약 없이 또 한 번 팀을 옮겨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대환이 넥센을 떠나 LG에 입단한 것은 가족 때문이었다. 넥센의 2군이 있는 강진에 머물던 시간이 많았던 이대환은 떨어져 있는 가족들을 생각해 넥센 구단에 방출을 부탁했다. 다행히 넥센의 배려로 이대환은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LG로 팀을 옮길 수 있었다.

그런데 또 팀을 옮겨야 했다. 이제는 마지막이라는 각오다. 그의 가족도 마찬가지다. 아내는 가족의 곁에 있으려고 했던 이대환에게 오히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해달라"고 말했고, 이대환은 서울에 있는 아내, 어린 아들과 떨어져 광주에 홀로 집을 구했다. 그렇게 이대환은 LG에 입단할 때와는 또 다른 마음가짐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이대환은 현대 시절 함께 선수생활을 했던 KIA 조규제 투수코치로부터 "함께 해보자"는 연락을 받고 KIA에 입단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초부터 KIA에 합류해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까지 소화하며 몸을 만들었다. 훈련 성과를 보이며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된 이대환은 16일 애리조나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새로운 팀에 대한 적응은 어렵지 않았다. KIA 고참들의 끈끈한 배려가 있었기 때문. 이대환은 "(서)재응이 형, (김)상훈이 형이 잘 챙겨준다. (최)희섭이도 동기라 편하다"며 "등번호도 친구인 이현곤이 NC로 떠나며 남겨 놓은 31번을 골랐다"고 말했다. LG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한화 이대진 코치가 서재응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대환의 팀 적응을 도와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고.

KIA 선동열 감독으로부터는 현대 시절 투구폼을 지도받은 인연이 있다. 선 감독이 주니치 은퇴 후 투수 인스트럭터로 활동할 때였다. 지난번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도 이대환은 선 감독으로부터 투구폼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이대환은 "선 감독님이 봐주시니 영광"이라며 "조규제, 신동수 코치님도 내가 미안할 정도로 도와주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스스로 변화를 꾀하기도 했다. 10년 동안 거의 변화가 없었던 투구폼에서 팔 스윙을 짧게 바꿨다. 하나마쓰 트레이닝 코치의 도움으로 새로운 훈련법도 몸에 익혔다. 투구 시 중심이동, 하체 쓰는 법도 새로 배웠다. 절박함이 만들어낸 변화였다.

이대환은 "스프링캠프에서 최대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나 자신이 바뀌고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며 "긴 이닝이 아니라 1이닝이라도 완벽하게 막아내는 것이 내 할 일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 기회를 준 KIA에 감사한 마음으로, 독하게 마음 먹고 캠프를 치러나가겠다"고 말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의 나이. 지난 2005년 5승(3패)을 따낸 이후 프로 무대에서 제대로 보여준 것이 없다. 그대로 유니폼을 벗을 수도 있었지만 세 번째 소속팀을 갖게 됐다. 절박한 마음으로 호랑이군단의 일원이 된 이대환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시즌 준비를 위해 애리조나로 떠났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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