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20승을 합작한 외국인 듀오의 잔류 덕분에 KIA의 선발진이 한층 견고해졌다.
KIA는 20일 외국인 투수 앤서니, 소사와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시즌 도중 선동열 감독이 둘의 잔류를 희망했고, 구단도 해외 리그에서 이들보다 나은 투수를 찾지 못해 두 선수 모두 내년에도 한국에서 뛰게 됐다.
앤서니와 소사의 성적은 리그에서도 수준급에 속한다. 앤서니는 32경기에서 11승 1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83을, 시즌 중간에 합류한 소사는 23경기에서 9승 8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했다. 서재응, 김진우가 버티고 있는 선발진에 외국인 투수 두 명의 지원이 더해져 올 시즌 KIA 마운드는 흔들림이 없었다.
내년에는 올해 부진했던 윤석민의 가세도 기대된다. 작년 투수 4관왕에 올랐던 윤석민은 28경기에서 9승 8패 평균자책점 3.12로 기대에 밑돌았다. 특히 기복이 컸던 경기력 때문에 에이스로서의 체면을 구겼다. 윤석민은 2013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게 된다. 국내뿐 아니라 국제무대 진출까지 노리고 있어 향상된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앤서니와 소사, 김진우, 서재응, 윤석민이 버티고 있는 내년 KIA 선발진은 그야말로 '언터처블'이다. 서재응은 올 시즌 9승 8패 평균자책점 2.59를 올렸고, 김진우도 10승 5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이들이 올해와 같은 성적만 올려준다면 4강 문턱도 넘지 못했던 올 시즌의 아쉬움을 어렵지 않게 날릴 수 있다. 선발진 중 한 명이 마무리로 전향한다고 해도 남은 4명만으로 충분히 위협적인 상대다.
단, 이들 모두 우완 투수라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좌완 투수인 양현종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2009년 12승(5패), 2010년 16승(8패)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던 양현종은 2011년 7승(9패)으로 주춤했고, 올 시즌에는 단 1승(2패 2홀드)에 그치며 실망감을 안겼다. 마운드 열쇠를 쥐고 있는 양현종의 활약 여부에 따라 기존 선발 투수들의 보직이 달라질 수 있다.
상대적으로 허약한 불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도 선발진의 안정적인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KIA 선발진은 8개 구단 중 가장 뛰어난 3.4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구원진은 4.82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다음 시즌에도 불펜에 이렇다 할 기대주가 보이지 않아 선발진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특히 시즌 막판 보여준 완투 퍼레이드는 이들의 다음을 더욱 기대케 한다. 실력에 인성까지 겸비한 앤서니와 소사의 잔류는 희소식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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