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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군 참가 NC, '김기태-조규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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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지난 1991년 프로야구 여덟번째 구단으로 1군리그에 합류한 쌍방울 레이더스는 그 해 공동 6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돌풍의 중심에는 신인으로 투타의 핵심 역할을 맡았던 조규제( KIA 코치)와 김기태(LG 감독)가 있었다.

쌍방울의 1군 첫 해 김기태 감독은 4번타자, 조규제 코치는 마무리 투수였다. 김 감독은 27홈런 92타점을 기록하며 일약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좌타 거포로 떠올랐고, 조 코치 역시 9승7패27세이브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하며 구원왕에 올랐다. 두 선수의 치열한 자체 대결 속에 그 해 신인왕은 조규제 코치의 차지가 됐다.

1991년 화끈한 신고식을 치르며 단번에 스타덤에 오른 두 선수는 이후 쌍방울을 먹여살렸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꾸준히 팀을 이끌었다. 쌍방울이 1996, 1997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던 것도 투타의 중심을 잡은 두 선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조 코치는 1998년 현대로, 김 감독은 1999년 삼성으로 트레이드되면서 팀을 옮겼지만 당시로서는 두둑한 트레이드 머니를 쌍방울에 안기며 마지막까지 구단에 힘이 됐다.

쌍방울이 창단한 지 벌써 20여년이 훌쩍 지났다. 그리고 이제 한국 프로야구는 9번째 구단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2013년부터 제9구단 NC 다이노스가 1군에 합류하는 것. NC 역시 1군 첫 시즌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로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다.

NC가 첫 시즌 돌풍을 넘어 리그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쌍방울과 마찬가지로 김기태, 조규제 같은 선수가 필요하다. 향후 10년을 책임질 수 있는 '투타의 핵'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NC에는 김 감독과 조 코치가 쌍방울에서 했던 것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있을까.

NC는 이번 스토브리그를 통해 알찬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별지명을 통해 8개구단으로부터 보호선수 20명 외 1명씩의 선수를 영입했고, FA로 이호준과 이현곤을 품에 넣었다. 또한 외국인 선수를 3명이나 보유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김기태, 조규제의 역할을 맡아줄 선수는 신규 영입 리스트에 없다. 이호준이 지명타자로 4번 타순에 포진할 것이 거의 확실시 되지만 나이가 많다. 신인으로 입단해 8년간 팀 타선을 이끌던 김기태 감독과는 다르다. 외국인 투수 3명도 모두 선발 요원으로 영입할 전망이어서 조규제 코치가 맡았던 마무리 자리도 결국 기존 선수에게 맡겨야 한다.

당장 내년 시즌부터 'NC의 김기태, 조규제'가 나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4번타자는 이호준이 낙점된 상태고, 뒷문은 집단 마무리 체제가 가동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젊은 선수 중 4번타자와 풀타임 마무리투수가 등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능성이 있는 선수가 없는 것도 아니다.

꾸준히 타선의 중심 역할을 맡을 선수는 나성범(23)에게 기대할 수 있다. 나성범은 올 시즌 NC의 3번타자로 주로 기용됐다. 중심타선에 배치된 장타력과 정확도를 겸비한 좌타자라는 점이 김기태 감독과의 공통점이다. 투수로 입단했지만 나성범의 타격 재능을 눈여겨 본 김경문 감독이 타자 전향을 권유해 방망이를 잡고 있다.

마무리 투수로는 올 시즌 NC의 뒷문을 책임지며 퓨처스리그 4승1패20세이브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한 김진성(27)이 첫 손에 꼽힌다. 김진성은 내년 시즌 1군 무대에서도 고창성, 이승호, 송신영 등과 함께 NC의 불펜을 책임질 후보다. 김진성보다 나이가 어린 노성호(23), 이성민(22), 이민호(19), 윤형배(18) 등도 잠재적으로 마무리를 맡을 수 있는 소질을 갖추고 있다.

쌍방울은 1991년 신인지명을 통해 김기태, 조규제를 한꺼번에 손에 넣었다. 당시 쌍방울에게는 2차지명에서 10명을 우선지명할 수 있는 신생팀 지원안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쌍방울은 1차지명에서 조규제를 확보한 뒤 2차 우선지명을 통해 김기태까지 손에 넣을 수 있었다.

NC 역시 신생팀에 대한 배려로 2년 연속 2명씩의 우선지명권을 확보했다. 지난해 이민호와 노성호, 올해 윤형배와 이성민이 우선지명으로 영입한 대형 신인들이다. 이들은 미래 NC의 마운드를 이끌 핵심 선수들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레전드'였던 김기태 감독, 조규제 코치와 같은 선수가 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NC에는 그만한 자질을 갖고 있는 원석들이 많다. 초대 사령탑을 맡은 김경문 감독의 조련으로 원석을 보석으로 바꾸는 일이 남았을 뿐이다. NC의 미래를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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