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지난 네 시즌 동안 무늬만 명문구단이라는 비판을 들었던 수원 삼성이 점진적 변혁을 시도한다.
수원은 지난 13일 서정원(42) 감독을 제4대 사령탑에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최근 유행하는 옵션 계약(2+1, 2년 동안 성적이 좋으면 1년 더 하는 방식)이 아닌 3년으로 못박았다. 3년이면 팀을 개혁하는 시간으로 충분하다는 것이 구단 수뇌부의 판단이다.
수원은 올 시즌 3위 포항 스틸러스의 막판 활약에 밀려 4위로 마감했다. 그나마 포항이 FA컵 우승으로 미리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하는 바람에 수원이 3위까지 주어지는 ACL 출전 티켓을 어부지리로 얻었다.
신흥 명문으로 우뚝 섰던 수원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법했다. 매년 거액의 운영비로 이름값 있는 선수를 꾸준히 영입하고도 우승과 거리가 멀었기에 더 그랬다.
전력 수정을 고민하던 수원은 더 이상 단기 효과로는 팀을 바꿀 수 없다는 판단이 섰고 미래를 보는 팀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라이벌 FC서울이나 포항 스틸러스가 모두 미래에 투자해 선수를 육성, 재미를 본 것도 자극이 됐다.
수원 이석명 단장은 "과거의 명성에 기댈 수 없다. 내부에서 선수를 키워 스타를 만들어보자는 판단을 했다"라며 내부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원 바로 세우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정원 감독도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서 감독은 "특정 선수 중심의 경기보다 냉정하게 판단하겠다. 모두 경쟁이다. 그 속에서 살아남는 자가 전쟁에 나간다"는 말로 미래로의 전진을 위한 팀내 자체 경쟁력 강화 방안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 단장은 "뼈를 깎는 심정으로 기초부터 다시 세우겠다"라며 감동을 주는 팀으로 변화를 시도하면서 결국에는 성적까지 잡는 팀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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