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K리그가 팀 당 3경기씩 남겨놓은 가운데 FC서울이 우승을 확정지으며 뉴스의 중심에 섰다. 전북 현대도 다수의 부상자 속 2위를 유지하며 화제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 외에 울산 현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자격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앞두고 있고, 포항 스틸러스는 FA컵 우승 이후에도 호성적을 거두며 순항 중이다. B그룹의 전남 드래곤즈, 대전 시티즌, 광주FC, 강원FC 등은 강등권 탈출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다.
여전히 뜨거운 K리그지만 혼자만의 초라한 싸움을 벌이는 팀도 있다. 단골 뉴스메이커였던 수원 삼성이다.
수원은 최근 5연속 무승부를 거두며 4위에 머물러 있는 등 팀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순위를 이어가고 있다. 3승5무로 8경기 무패 중이지만 최근 5연속 무승부가 아쉽기만 하다.
승점은 포항과 같은 70점이지만 골득실에서 밀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포항이 FA컵 우승으로 내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했다는 점이다. 수원과 5위 울산(61점)의 승점 차는 9점이다. 사실상 수원이 3위까지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어부지리'로 거의 손에 넣은 상황이다. 포항이 이미 출전권을 따내 4위에게 출전권 한 장이 넘어오게 됐고, 수원은 승점 1점만 보태면 된다.
불리할 것이 전혀 없는 편안한 여건이지만 수원의 경기력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5무승부 중 3경기가 0-0으로 끝났다. 'FC바르셀로나식 축구'를 구사하겠다고 했던 윤성효 감독의 구상은 그라운드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수원은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출발했지만 신통치 않은 경기력으로 팬들의 불만에 시달렸다. 라돈치치, 에벨톤C, 보스나 등 대대적인 선수 보강에 나섰지만 경기력은 쉽게 개선되지 않았다. 팬들이 윤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등 안팎으로 시끄러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더군다나 라이벌 FC서울의 우승은 수원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혔다. 아직 3경기나 남아 서울은 우승뿐 아니라 역대 최고 승점으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도 커졌다. 각종 타이틀 경쟁에서도 데얀, 몰리나(이상 FC서울)과 이동국(전북 현대)이 경쟁을 벌이면서 수원 선수가 낄 자리는 보이지 않는다.
모 구단의 A감독은 "서울이 우승하면서 아쉽다고 느끼는 게 있다면 라이벌 수원에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기록일 뿐이다. 서울이 우승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수원은 최근 몇 년 사이 급성장한 전북에도 눌려서 뉴스의 중심에서 밀려난 것 같다. 기사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라고 아쉬운 시선을 보냈다.
수원이 명예롭게 시즌을 마치는 방법은 자력 3위를 확정해 내년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것이다. 2008년 네 번째 우승 이후 10위→7위→4위로 우승권에서 벗어나 있는 수원이 그나마 주목받을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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