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이미 K리그 2012 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FC서울. 하지만 물러설 수 없었다.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42라운드 서울의 상대가 전북 현대이기 때문이었다. 전북은 지난해 우승팀이고 올 시즌 서울의 최대 라이벌이었다. 시즌 내내 두 팀은 1위를 향한 전쟁을 펼쳤다. 이미 우승팀은 서울로 확정됐지만 라이벌간의 자존심 싸움에서 물러설 수 없었다.
그래서 서울은 전북전에 모든 것을 걸었다. 자존심을 지켜내기 위해, 또 우승팀의 긍지를 지키기 위해 서울은 전북전에 100%를 쏟아부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우승이 확정된 후 그동안 기회를 주지 못한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줄 것이라 했다. 하지만 전북전만은 예외였다. 우승을 했지만 전북전에서는 여유를 부릴 수 없었다. 그래서 최 감독은 데얀, 몰리나, 에스쿠데로, 정조국, 고명진 등 최정예 멤버를 전북전에 출격시켰다.
라이벌전은 팽팽했고 서울은 고요했던 그라운드를 전반 15분 열광에 빠지게 만들었다. 아크 오른쪽에서 올라온 고명진의 크로스를 몰리나가 환상적인 움직임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몰리나는 왼발 발리 슈팅을 때렸고 공은 골대 왼쪽을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선제골 이후에도 서울은 전북을 두드렸다. 전북 에닝요가 파울로 퇴장을 당해 서울은 수적 우세를 점했고 전북의 골문을 향해 거침없이 전진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결국 서울은 전북과의 자존심 싸움에서 승리했다. 최대 라이벌과의 맞대결에서, 그들이 보는 앞에서 서울은 챔피언의 위용을 뽐냈다.
이번 승리로 서울은 28승9무5패, 승점 93점을 기록했다. 22승12무8패, 승점 78점에 머문 2위 전북과의 격차를 15점 차로 벌렸다. 그리고 전북전 7경기 연속 무패 행진(4승3무)도 이어갔다. 전북의 자존심에는 상처가 날 수밖에 없는 압도적인 결과였다.
서울은 전북전에서 우승컵과 함께 자존심도 들어올렸다. 그리고 올 시즌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던 챔피언의 힘을 홈팬들 앞에서 유감없이 발휘했다. 챔피언이라는 이름이 너무나 당연한 서울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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