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K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외국인 선수는 누구일까.
그동안 수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K리그로 와 화려한 족적을 남겼다. 그 중 누가 최고의 외국인 선수인가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겠지만 부정할 수 없는 한 가지 사실이 있다. 바로 데얀(32, FC서울)이라는 탁월한 존재감이다. 데얀이 K리그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데는 이견이 없다.
데얀은 득점 기록에서 K리그 외국인 선수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웠다. 15일 울산전에서 1골을 추가한 데얀은 올 시즌 총 28골을 만들어냈다. 서울은 울산에 3-1 완승을 거뒀다.
울산전 골은 데얀을 K리그 통산 외국인 한 시즌 최다 득점자가 됐다. 지난 2003년 마그노와 도도의 27골을 넘는 신기록이다. 그리고 데얀은 K리그 통산 한 시즌 최다 득점 타이 기록도 세웠다. 2003년 김도훈(현 성남 코치)이 세운 28골과 같아졌다. 데얀이 앞으로 한 골만 더 넣는다면 K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 주인공으로 등극하게 된다.
그리고 데얀은 이미 외국인 통산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데얀은 울산전 골로 6시즌 동안 총 119골을 넣었다. 샤샤의 104골을 넘은 지 오래됐다. 이동국(137골)에 이은 K리그 통산 2위의 득점 기록이다.
최단기간 K리그 100호골 주인공도 데얀이다. 데얀은 173경기만에 100호골을 만들어냈다. 기존 기록은 성남 시절 220경기 동안 100골을 넣은 김도훈이었다. 100골을 돌파한 K리그 8명의 선수 중 데얀만이 경기당 득점이 0.5가 넘는다. 데얀의 경기당 득점은 무려 0.6이다. 수준이 다른 득점력이다.
데얀의 기록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K리그 사상 첫 2년 연속 득점왕 등극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2위 이동국(22골)과는 6골이 차이난다. 또 '꿈의 기록'인 한 시즌 30골 돌파도 바라보고 있다.
6시즌 만에 K리그의 각종 득점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데얀. 그는 이미 K리그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다.
이런 평가에 데얀 자신은 어떤 생각을 가질까. 데얀은 "K리그라는 수준 높은 리그에서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것이 너무 기분 좋다. 솔직히 자주 듣기는 한다. 그런데 들을수록 좋은 말이고 항상 감사하다. 최고의 리그에서 좋은 선수들이 뒷받침해줘서 그런 말을 듣는 것 같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며 긍지의 눈빛을 보였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데얀이 K리그에 좋은 역사를 남기고 있다. 앞으로 시즌 5게임 남았는데 훗날 경쟁선수가 따라오지 못하게 격차를 더 벌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K리그의 전설이 된 데얀을 응원했다.
K리그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고 있는 데얀. 이제 그가 받아야 할 찬사는 한 가지 정도만 남았다. 바로 K리그 역대 최고의 선수라는 영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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