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삼성이 페넌트레이스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접수했다. 막강 마운드를 앞세운 삼성의 힘이 2년 연속 비룡을 눌렀다.
삼성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서 선발 장원삼의 7이닝 무실점 역투와 박석민 이승엽 등의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워 7-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1, 2차전과 5, 6차전 승리로 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1985년 전후기 통합 우승과 2002년, 2005년, 2006년, 2011년에 이은 6번째 우승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및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도 일궈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삼성이 마운드 싸움에서 완전한 우위를 점했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은 SK가 플레이오프를 거치는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자체 청백전 등을 통해 실전감각 유지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SK의 경기력을 분석할 시간도 충분했다.
반면 SK는 완전치 않은 선발진 때문에 고전했다. 윤희상과 김광현, 마리오 외에 믿을 만한 선발 투수가 없었다. 부시는 구위가 떨어져 '1+1'으로 활용해야 했다. 시리즈 도중 엄정욱과 박정배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또 다른 고민에 휩싸였다. SK는 결국 선발 송은범을 불펜으로 돌리는 강수를 둘 수밖에 없었다. 투수력은 물론 체력도 삼성에 밀렸다.
자신감은 삼성이 확실히 우위였다. 지난해 4승 1패로 SK를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올린 기억이 생생했다. 그리고 삼성은 시작부터 SK를 확실히 제압했다. 홈에서 열린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가져가며 상승세를 탔다.
선발 투수가 확실했다. 1차전 선발 윤성환은 5.1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로 승리를 이끌었다. 윤성환은 주무기인 커브보다 슬라이더의 구사 비율을 높였다. 삼성은 윤성환에 이어 안지만과 오승환을 올려 경기를 깔끔하게 매조지했다. 2차전은 '다승왕' 장원삼이 책임졌다. 장원삼은 6이닝 1실점 호투로 팀의 8-3 승리를 견인했다.
물론 SK도 그냥 당하지만은 않았다. 인천에서 치른 3, 4차전을 내리 가져가며 대반격에 나섰다. 1, 2차전의 무기력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삼성 마운드에 막혀 방망이가 굳었던 SK는 3차전부터 타선이 활기를 띠며 안타를 양산해 4차전까지 가져갔다.
그러나 방망이만으로는 역시 어려웠다. SK는 5차전에서 삼성 선발 윤성환에게 또 당했다. 이번에는 윤성환의 직구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삼성은 이번에도 리드를 잡자 안지만과 오승환을 올려 SK의 숨통을 조이며 2-1 승리를 따냈다.
우승이 결정된 6차전은 삼성의 완승이었다. 부진했던 박석민이 투런홈런을 날리고 이승엽이 만루 찬스에서 3타점 싹쓸이 3루타를 날리는 등 삼성 타선이 불타오른 결과. 하지만 마운드를 철벽같이 지킨 선발 장원삼의 역투가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마운드에 있는 동안 4회 최정에게 내준 2루타가 유일한 피안타였고 볼넷 하나 없는 거의 완벽한 피칭이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단기전은 더 그렇다. 류중일 감독이 자신감을 보인 이유였다. 5차전까지 삼성 투수진의 팀 평균자책점은 3.56. SK는 팀 평균자책점이 4.29로 삼성보다 높았다.
윤성환과 장원삼, 배영수, 탈보트의 선발진과 고든, 안지만, 정현욱, 심창민, 차우찬의 철벽 계투진, 그리고 '끝판대장' 오승환의 완벽한 마무리의 위용은 대단했다.
'투수왕국'의 위용이 한국프로야구를 호령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막강한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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