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라이언킹' 이승엽(삼성)이 포효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의 중심에는 이승엽이 있었다.
이승엽은 24일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3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2타점 2볼넷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삼성은 3-1로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승엽의 진가는 첫 타석부터 유감없이 드러났다. SK 선발 윤희상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쏘아올린 것. 이 홈런은 그대로 결승타로 기록됐다. 이승엽 개인적으로는 지난 2002년 LG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 9회말 스리런포에 이은, 10년을 건너뛴 '한국시리즈 연타석 홈런'으로 기록됐다.
경기 후 이승엽은 "살짝 빗겨맞았는데 넘어갈 줄 알았다. 풀스윙이었다"며 맞는 순간 홈런임을 알았다고 말했다.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는 것을 확인한 이승엽은 주먹을 불끈 쥐며 홈런의 기쁨을 만끽했다.
10년 만의 한국시리즈 출전이 남다른 의미로 다가오지는 않았을까. 이승엽에게는 그저 팀 우승을 위한 첫 관문일 뿐이었다. 이승엽은 "특별한 감정은 없었다"며 "1차전, 중요한 경기, 오늘 잡아야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 뿐이었다. 포커스는 선취점에만 맞춰졌다"고 말했다.
10년 전과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이승엽은 "10년 전에 비해 분명히 힘도, 실력도, 체력도 떨어졌다. 모든 것은 세월이 말해준다"며 "그래도 경험이라는 것을 얻었다. 여기 있는 선수들보다 몇 백 경기, 천 경기 이상 뛰었기 때문에 야구를 보는 눈은 10년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치르는 한국시리즈. 팀 승리만을 생각한 이승엽은 자신의 바라던 바를 달성했다. 10년 만에 복귀한 '라이언킹'의 포효가 만원 관중을 이룬 대구구장 하늘에 높이 메아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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