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마지막까지 왔다.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가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한국시리즈 티켓을 가져갈 주인공을 가린다.
두 팀은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5차전에 쉐인 유먼(롯데)과 김광현(SK)을 각각 선발로 마운드에 올린다. 지난 1차전과 같은 매치업이다. 앞선 승부 결과를 떠나 이날 '단판 승부'에 모든 게 걸려있다.
5차전에서 두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건 선취점이다. 롯데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경기를 뒤집는 뒷심이 강해지긴 했지만 박희수와 정우람이 버티고 있는 SK 불펜을 고려하면 먼저 점수를 내야 경기 주도권을 쥘 수 있다.
SK 역시 선취점이 중요하기는 마찬가지. 롯데가 패하긴 했지만 4차전을 치르면서 팀이 자랑하는 승리 계투진 등판을 최소화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이 5차전을 앞두고 "3점 정도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얘기를 한 데는 선취점을 뽑은 뒤 '지키는 야구'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는 의미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마지막 승부까지 간 경우는 모두 10차례. 그 중 5차전에서 선취점을 낸 팀이 승리한 경우가 7번 있었다. 확률로 따지면 70%다. 따라서 두 팀의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주자가 출루하면 희생번트 등 안정적으로 선취점을 노리는 작전이 자주 나올 가능성이 높다. SK 타자들은 지난 4차전에서도 적극적으로 번트를 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효과는 크게 보지 못했다. 오히려 번트보다는 도루로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SK 이만수 감독도 한 점이 중요한 걸 잘 알기 때문에 5차전도 초반 찬스가 오면 4차전과 비슷한 공격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롯데도 1승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주자가 나가면 강공 대신 번트를 우선 옵션으로 적용할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롯데는 이번 포스트시즌 동안 '번트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벤치의 번트 지시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득점을 낸 경우가 드물다. 그러나 선취점을 내기 위해서 롯데 벤치도 얼마든지 번트 카드를 꺼낼 수 있다.
한편, 5차전은 그라운드 상태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서울, 인천, 경기지역에는 가을비치고는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차전 경기 순연 여부에 대해 오전까지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오후에 비가 그칠 거라는 예보가 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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