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윤요섭, 니가 펜스 넘길 수 있다고?"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를 앞둔 27일 잠실구장. 먼저 나와서 몸을 풀던 홈팀 LG 선수들 중 '캡틴' 이병규가 윤요섭에게 물었다. 윤요섭은 "네"라고 큰 소리로 대답했다.
윤요섭이 펜스를 넘긴다는 것은 장타력을 발휘해 홈런 타구를 만든다는 뜻이 아니었다. 홈에서 공을 던져서 외야 펜스를 넘긴다는 뜻. 이를 들은 이병규는 "그래?"라며 더 이상 이야기를 이어가지 않았다.
곁에서 둘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정성훈이 "요섭아, 못 넘겨. (오)지환이면 모를까"라고 나지막히 말했다. 윤요섭은 "일단 자신감을 보여야지"라고 말하며 웃을 뿐이었다.
이들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던 박용택에게 공을 던져 펜스를 넘기는 것이 가능하냐고 물었다. 박용택은 "구속이 시속 140㎞가 되는 투수들이라면 넘길 수 있을 것"이라며 "야수 중에서는 지환이 정도가 넘길 수 있을 것 같다. 100m 정도라면 가능해도 중앙(125m)은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요섭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박용택의 설명은 강한 어깨를 가진 선수라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정성훈 역시 야수 중 강한 어깨를 자랑하는 선수. 정성훈의 가능성에 대해 묻자 박용택은 "성훈이는 넘기는 걸 귀찮아 할 것"이라며 "'내가 왜 그걸 해야 하지?' 이런 반응일 거야"라고 말했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취재진 사이에서는 폭소가 터졌다.
그렇다면 논쟁의 시발점이었던 윤요섭은 정말 펜스 너머로 공을 던져 보낼 수 있는 것일까. 윤요섭은 씨익 웃으며 "넘길 수 있다니까. 안되면 두 번 던지면 되지"라고 말했다. 한 번 공이 떨어진 지점에서 다시 던지겠다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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