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압도한 경기력에 승점 3점까지 챙겼으니 이보다 더 기쁠 수 없을 것 같다.
포항 스틸러스의 황선홍 감독은 15일 수원 삼성과의 K리그 31라운드를 준비하면서 팀 전력의 전체적인 균형에 공을 들였다. 조직력이 흐트러지지 않아야 원정 징크스를 깰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포항은 최근 3경기 연속 수원 원정에서 이기지 못했다. 홈에서는 강하지만 수원 원정에서는 유독 약한 포항이라 이번에는 꼭 이겨보자는 마음이 간절했다.
황 감독의 바람은 통했고, 황진성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포항이 2-1로 승리했다. 5연승을 내달린 포항은 수원과 승점이 같아졌으나 골득실에서 밀려 5위 자리를 지켰다.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3위 울산 현대(56점)와는 승점 3점 차다.
황 감독은 "수원에 내준 실점 장면이 아쉽지만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라며 승리에 즐거워했다. 상승세를 쭉 이어갔으면 하는 것이다.
이날 승리의 중심에 선 황진성은 복덩이다. 황 감독은 "황진성이 잘해주면 좋지만 너무 공격이 편중되는 것 같다. 다른 방법도 찾아야 한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A대표팀에 다녀온 뒤 훈련 등에서 의욕적인 게 보인다. 목표의식도 상향된 것 같다. 더 분발했으면 좋겠다"라고 칭찬했다.
챌린저스리그(3부리그) 양주시민구단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황지수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그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 자지라로 이적한 신형민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고 있다. 황 감독은 "팀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서서히 감을 찾고 있는 것 같다"라며 팀 상승세에 마당쇠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 포항에 남은 것은 FC서울과의 원정 징크스 깨기다. 포항은 서울 원정에서만 1무7패로 철저히 약한 모습을 보였다. 황 감독은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 애칭) 징크스를 깼으니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도 이겨보겠다. 일주일의 시간이 있다"라며 다음은 서울 격파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패장이 된 수원 윤성효 감독은 "결정력 부족이었다. (A매치 휴식기 후) 첫 경기였는데 제주 유나이티드와 2라운드를 잘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라고 애써 여유를 잃지 않았다.
그렇지만, 수원으로선 중앙에서 공격을 풀어주는 자원의 부재는 뼈아팠다. 포항의 공격에 막히기 다반사였다. 윤 감독은 "김두현이 오면 낫겠지만 일단 다른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라고 말했다. 경찰청에서 복무중인 김두현은 10월 3일 전역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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