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좋은 방향으로 가길 바란다."
LG 트윈스 김기태 감독이 내년 시즌 시작 전 펼쳐지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직을 두고 나오고 있는 논란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김 감독은 12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둔 잠실구장 덕아웃에서 취재진으로부터 WBC 감독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표팀 감독은 현역 감독이 맡아야 하나, 전임 감독이 맡아야 하나'에 대한 질문이었다.
김 감독은 "위에 계신 선배님들이 잘 결정하실 사항"이라며 "나는 아직 그에 대한 답변을 내놓을 만큼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몸을 낮췄다. 또 "7위팀 감독이 무슨…"이라는 농담을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논란의 쟁점에 대해서는 확실한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김 감독은 "부담이냐, 아니면 영광이냐의 사이에서 고민할 문제"라며 "분명 영광스러운 자리이긴 하지만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라고 말하며 조금은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수회에서 WBC 불참 결정을 내렸다가 최근 참가로 선회한 일본에서도 WBC 대표팀 감독직은 뜨거운 감자다.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현 소프트뱅크의 아키야마 고지 감독이 "현역 감독은 무리"라는 뜻을 보이며 적임자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이 대표팀을 맡기로 돼 있다. 현재 상황대로라면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유력 후보다. 그러나 류 감독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국가대표 전임 감독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한 발 뒤로 물러나 있는 상태다.
민감한 사안인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 김기태 감독의 말대로 부담과 영광의 갈림길에서 많은 고민들이 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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