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영화 '피에타'가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Leone d'Oro)을 수상했다. 김기덕 감독은 '피에타'로 한국 감독 최초로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품에 안게 됐다.
9일 새벽 2시(이하 우리시간) 열린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피에타'는 유력한 수상 후보로 점쳐졌던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더 마스터'를 제치고 최고상의 영예를 누렸다.
지난 2005년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 이후 국내 영화로는 7년 만에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피에타'는 '섬' '수취인불명' '빈 집'에 이어 4번째로 베니스행을 결정지은 김기덕 감독의 영화다.
지난 2004년 '빈 집'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감독상), 젊은비평가상, 국제비평가협회상, 세계가톨릭협회상 등 총 4개상을 수상한 감독은 이번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거머쥐며 명실공히 세계 최고 거장의 자리에 올랐다.
앞서 '피에타'는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민수가 영화제 폐막식에 참석할 것이 알려지며 수상 기대감을 높였다. 영화는 비공식 부문 젊은 비평가상(PREMIO AGISCUOLA LEONCINO D'ORO')에 이어 골든 마우스상과 나자레노 타데이상(Premio P. Nazareno Taddei)을 휩쓸며 폐막식 시작 전 이미 3관왕을 차지해 본상 수상을 예고했다.
현지 언론 시사 당시 이례적 기립박수가 터져나온 것은 물론, 로이터통신과 할리우드리포터 등 외신들로부터 호평을 얻은 '피에타'는 '필름 TV데일리(Film Tv Daily)'를 포함한 5개 매체로부터 최고 평점인 별 다섯 개를 얻은 바 있다. 영화제 데일리 신문인 '베뉴스 데일리(Venews Daily)를 비롯한 세 개 매체는 별 네개, '라 스탐파(La stampa)'를 포함한 두 개 매체는 네개 반의 별점을 '피에타'에 선사했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 2011년 칸국제영화제에서 '아리랑'으로 주목할만한시선상을 수상했다. 그보다 앞선 지난 2004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사마리아'로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세계 3대 국제영화제로 손꼽히는 베니스국제영화제의 황금사자상은 칸국제영화제의 황금종려상, 베를린국제영화제의 금곰상과 비견할만한 권위를 지닌다.
'피에타'는 악마 같은 남자 '강도'(이정진 분) 앞에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조민수 분)가 찾아 오면서 두 남녀가 겪게 되는 혼란, 그리고 점차 드러나는 잔인한 비밀을 그린 작품. 지난 6일 국내 개봉했다.
배급사 NEW에 따르면 '피에타'의 주연 배우 조민수와 이정진은 오는 11일 오전 파리를 경유한 항공편으로 입국한다. 김기덕 감독은 유럽 영화제 초청으로 이탈리아 현지에서 독일로 이동한다.
한편 폐막식을 끝으로 11일 간의 대장정을 마친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인 은사자상은 '더 마스터'의 폴 토마스 앤더슨이, 남우주연상은 같은 작품의 호아킨 피닉스·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이 공동수상했다. 여우주연상은 '필 더 보이드'의 하다스 야론, 각본상은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썸싱 인 디 에어'가 차지했다. 오리종티 부문에 초청된 유민영 감독의 단편 영화 '초대'는 부문 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