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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의 결승행 경남 최진한 감독 "포항보다 못한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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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기자] 거함을 무너뜨린 경남FC 최진한 감독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경남FC가 1일 오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2 하나은행 FA컵' 4강 울산 현대전에서 김인한, 까이끼, 윤일록의 릴레이 골로 3-0으로 이기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올 시즌 K리그에서 8위로 상위 스플릿 진입에도 성공한 경남은 FA컵 결승에 오르는 겹경사를 맞이했다. 우승시에는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는다.

최진한 감독은 "경남은 스타 플레이어가 없다. 오늘은 모든 선수가 스타다. 선수들이 감독을 믿고 따라왔고 구단을 위해 헌신적으로 뛰어 오늘의 승리를 만들었다"라고 감격스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전술적 변형 없이 평소 경남의 경기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최 감독은 "울산의 거센 공격을 잘 막았다. 역습으로 추가골도 넣었다"라며 한 번의 공격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울산의 스타일을 역이용하는 경남식 '철퇴축구'가 효과를 봤다고 전했다.

우승에 대한 열망은 남달랐다. 결승 상대는 제주 유나이티드를 2-1로 물리치고 오른 포항 스틸러스다. 지난 2008년 결승에서도 겨뤘던 경험이 있다. 당시 경남은 포항에 0-2로 졌다. 포항은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2009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다.

포항과 4년 만의 재겨루기가 성사된 부분에 대해 최 감독은 "꼭 FA컵에서 우승하겠다. 우리가 포항보다 못한 것도 없다. 현재의 기세라면 어느 팀과 겨뤄도 이길 수 있다. 포항 원정 경기지만 우승을 만들어보겠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챔피언스리그에 나서 아시아 전역에 경남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FA컵 우승을 하겠다는 것이 최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우리처럼 재정이 약한 구단은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해야 메인스폰서 확보에 힘을 얻는다. 마케팅에도 도움이 된다. 우승이 간절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패장이 된 울산 김호곤 감독은 "팬들에게 미안하다. 남은 챔피언스리그와 리그에서 잘못된 점을 보완해 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수비 뒷공간 파고들기가 일품인 경남의 공격 스타일을 알고서도 당했다는 김 감독은 "첫 번째 실점은 수비실수다. 두 번째 실점도 비슷한 상황이 나와 어려웠다"라며 패인을 분석했다.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가지만 김영광, 김신욱, 곽태휘, 이근호 등 팀 주축 선수들은 대표팀에 차출된다. 김 감독은 "대표팀 합류자들을 제외한 남은 선수들과 짧지만 지역을 옮겨 머리를 식히며 훈련하겠다"라며 경상남도 통영 전지훈련을 통해 선두권 싸움의 동력을 얻겠다고 전했다.

조이뉴스24 /울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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