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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타점 달성 홍성흔 "이대호 빈자리가 아기자기한 작전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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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29일 현재 팀 타율 2할6푼8리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2할7푼3리)에 이어 이 부문 2위다. 그런데 후반기 들어 8월 팀 타율은 바닥을 치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28일까지 롯데 타자들은 4경기에서 115타수 20안타를 쳐 타율 1할7푼4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방망이에 힘이 빠져 득점난에 허덕이는 두산 베어스(1할7푼8리)와 견주어도 4리가 낮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홈런이나 안타를 많이 기대하지 않아도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좀 해결했으면 하는데 마음먹은 대로 안 된다"며 "그래도 팀 타율이 이렇게 낮은데 지난주 3승 1패를 했다"고 말했다. 웃는 얼굴로 얘기를 했지만 속은 탄다. 팀 타선이 살아나야 순위 경쟁에서 힘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29일 문학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 시작에 앞서 타격훈련을 끝내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던 롯데 홍성흔을 만났다. 그는 "팀 타율 얘기는 묻지 말아달라"며 손사래를 쳤다. 홍성흔은 "워낙 못치고 있어서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그는 "타격 사이클이 돌고 도는데 이번에는 (부진이) 좀 긴 편"이라며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은 있다"고 덧붙였다.

홍성흔은 "이대호(오릭스)가 일본으로 떠났기 때문에 분명히 팀 홈런 숫자는 많이 줄었다. 그러나 긍정적인 효과는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이날 경기 전까지 55홈런으로 KIA 타이거즈(40홈런), 두산(44홈런)에만 앞섰을 뿐 LG 트윈스와 함께 팀 홈런 부문 공동 5위를 기록 중이었다.

홍성흔은 "지난 시즌 (이)대호가 있을 때 다른 타자들도 시너지 효과를 많이 봤다. 아무래도 확실하게 한 방을 갖고 있는 타자가 타선에 있으면 나머지 선수들도 덩달아 홈런이 늘어나는 편"이라며 "올 시즌엔 그런 효과가 사라졌지만 대신 좀 더 아기자기한 작전도 많이 나오고 있고 선수들도 그런 부분에 적응을 하고 있다. 지난 주말 두산과 경기를 보면 이런 점을 잘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2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1-2로 끌려갔지만 8회말 찬스에서 스퀴즈 번트 2개를 성공시켜 결국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홍성흔은 "그래도 전날 경기(28일 SK전)가 비로 취소돼 체력을 보충했다"며 "선수들이 타격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홍성흔의 예상대로 롯데 타자들은 이날 SK전에서 지난 일주일 동안의 타격 부진을 벗어던지는 모습을 보였다. 장단 14안타를 앞세워 10-1로 SK를 크게 물리쳤다. 8월 들어 치른 경기 중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과 안타를 기록한 날이 됐다.

홍성흔은 6회초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나와 SK 두번째 투수 최영필의 2구째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시즌 9호)를 쐈다. 2타점을 추가한 그는 개인통산 901타점을 기록, 역대 13번째로 900타점을 돌파한 선수가 됐다. 롯데는 9회초에도 손아섭이 임경완을 상대로 역시 투런포(시즌 4호)를 쳐 홈런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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