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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윤성효 감독이 고민을 없애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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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기자] 올 시즌 K리그는 스플릿 시스템 도입으로 매 경기 명승부가 연출되고 있다. 경기종료직전 승패가 갈리는 골이 나와 '극장'이라 불리는 경우도 많다.

선수단을 이끄는 감독들은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상위 8개팀(그룹A)과 하위 8개팀(그룹B)으로 나뉘는 30라운드부터는 피 말리는 승부가 이어진다. 상위 그룹은 우승, 하위 리그는 강등을 피하기 위한 머리싸움이 치열하게 이어진다.

과거처럼 대충 경기에 나서는 경우는 사라졌다. 팬들에게는 흥미를 유발한다. K리그의 질적 경쟁력도 높아졌다는 평가도 많아졌다.

그러나 감독들은 예외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이야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를 받아들인다고 쳐도 감독들은 승패에 따라 속을 태워야 한다. 올 시즌 허정무(인천), 김상호(강원), 정해성(전남) 등 3명의 감독이 중도 사퇴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정해성 감독의 사퇴로 급하게 지휘봉을 잡은 전남 하석주 감독의 경우 "감독들을 만나보면 예전보다 많이 늙었고 머리카락도 많이 빠졌다. 나도 위경련 약을 먹어야 할 판이다. 4개월 후 내가 어떻게 변해있을지 걱정과 두려움이 있다"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1위를 유지중인 FC서울 최용수 감독도 성인 아토피가 생긴 것은 물론 하루 흡연량이 6개비에서 한 갑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올 시즌 팬들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다 극적으로 화해한 수원 삼성 윤성효 감독도 다르지 않다. 수원은 지난 7월 1일 포항 스틸러스와 19라운드 0-5 패배를 시작으로 23라운드 광주FC전 2-2 무승부까지 2무3패로 극도의 부진에 시달렸다.

당시 4경기에서는 0득점 11실점으로 최악의 상황에 몰렸다. 이후 2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를 3-1로 이겼지만 경남FC와 FA컵 8강 승부차기 패배 뒤 1무1패를 기록하는 등 성적에 부침이 있었다. 그는 "감독 책임이다"라며 정면 돌파했다.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대전 시티즌도 어렵기는 매한가지다. 그는 "기업구단보다 시도민구단 등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지는 팀들과의 경기가 더 어렵다"라고 전했다. 늘 우승을 꿈꾸는 수원이기에 대전 등 시도민구단은 껄끄럽기만 하다.

승부사이지만 때로는 조용한 곳에서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는 법, 그는 "그냥 마음을 비우고 산다. 스트레스 안 받으려고 노력한다"라며 특유의 무뚝뚝한 화법을 구사했다.

온갖 고민을 지우는 데는 낚시가 최고란다. 머리가 깨끗해진다는 그는 "이상하게 고기가 잘 잡히지 않는다. 그래도 마음 비우기에는 딱 맞다"고 했다. 올 시즌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윤 감독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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