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이제는 이길 때도 됐다.
수원 삼성이 29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에서 K리그 24라운드를 치른다. 수원은 최근 5경기서 한 번도 못이기고 2무3패를 기록 중이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지난 26일 광주FC와 23라운드에서도 2-2로 비겼는데 그나마 두 골을 터뜨리며 4경기 무득점 행진을 마감한 것이 다행이었다.
무승이 길어지면 상위권 순위 싸움에 치명적이다. 승점 41점의 4위 수원은 5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39점)에 2점차로 쫓기고 있다. 2위 FC서울(48점)과는 7점차로 벌어졌다.
수원이 원하는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을 얻기 위해서는 최소 2위를 확보해야 한다. 3위는 예선을 거쳐야 한다. 한국에 주어진 3.5장의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4장으로 환원될 가능성도 있지만 수고를 덜기 위해서는 2위 확보가 중요하다.
5경기 무승 동안 수원은 2득점 13실점을 기록했다. 워터파크에서 단합대회까지 하는 등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있지만 경기력은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며 여전히 불안한 상황에 놓여있다.
라돈치치와 조동건이 부상에서 복귀해 광주전에 투입됐지만 이렇다 할 결실은 없었다. 중앙 수비진은 여전히 느린 뒷공간 수비로 실점을 하는 등 약점을 노출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선수단 내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보이지 않는 것도 아쉽다. 경기력에 문제가 있다면 헌신적으로 뛰는 선수가 나와야 파급 효과를 내 동료들을 각성시킬 수 있다. 경기가 안 풀린다고 모두가 땅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는 위기를 벗어날 돌파구를 찾기가 힘들다.
현재 수원 선수단 중에는 중앙 수비수 곽희주가 지난 2003년 입단해 가장 오래 수원맨으로 활약중이다. 팀에 대한 충성도는 높지만 선수단을 휘어잡을 카리스마는 다소 부족한 편이다. 싫은 소리를 잘 못하는 성격도 한 몫 한다.
현재 분위기라면 자기희생을 해서라도 선수단을 다잡아야 한다. 그는 올해 주장이다. 과거 서정원, 김대의, 이관우처럼 팀에 헌신하면서 선수들에게는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
24라운드 상대는 최근 9경기에서 4승4무1패로 잘 나가는 인천이다. 인천은 설기현을 중심으로 남준재, 한교원, 최종환 등 젊은 공격진에 브라질에서 수입한 빠울로가 빠르게 팀에 녹아들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힘 넘치는 공격 축구로 변신해 전력이 흐트러져 있는 수원에는 까다로운 상대다.
전통의 강호 수원이 더 이상의 망신을 당하기 싫다면 누군가가 자신을 버리며 팀을 이끌어야 한다. 윤성효 감독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라며 굳은 신념을 드러냈지만 구심점이 있어야 블루윙즈는 다시 날개를 활짝 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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