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성남 일화가 '스플릿 시스템' 상위 8개팀으로 향하는 마지막 희망을 쐈다.
K리그에 새로운 흥미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 스플릿 시스템은 30라운드까지 치른뒤 성적에 따라 상위 8개팀(그룹A)과 하위 8개팀(그룹B)이 나머지 14라운드를 벌이는 방식이다. 그룹 A는 K리그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두고 경쟁하며, 그룹 B는 2부 리그로의 강등을 피하기 위해 경쟁하게 된다.
성남은 최근 분위기는 하락세였다. 갈 길은 바쁜데 결실을 얻지 못했다. K리그 25라운드에서 포항에 1-3 패배, 26라운드 울산에 0-1 패배, 27라운드 서울에 2-3 패배까지. 3연패를 당한 성남의 상위 8개팀으로 향하는 길에는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28라운드에서 성남은 희망을 쐈다. 19일 열린 상주와의 경기에서 레이나의 2골과 에벨톤의 1골을 보태 성남은 3-0 대승을 거뒀다. 3연패 뒤 얻은 소중한 승리였다. 그것도 분위기를 한 번에 반전시킬 수 있는 대승이었다. 상주전 승리를 통해 성남은 스플릿 시스템 상위 그룹으로 향하는 마지막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
성남은 상주전 승리로 9승6무13패, 승점 33점으로 11위에 랭크됐다. 8위 인천이 승점 36점, 9위 대구가 승점 36점, 10위 경남이 34점이다. 자력으로는 불가능하게 됐지만 성남이 8위 안에 들기 위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승점 차이다.
신태용 성남 감독은 상주전을 치르기 전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서 8위 안에 들어간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단 상주전을 대승을 거둬 분위기는 탔다. 남은 2경기에 성남의 운명이 달려있다.
성남의 29라운드 상대는 제주, 마지막 30라운드 상대는 수원이다. 만만치 않은 팀들이다. 성남보다 높은 순위에 있는 K리그의 강호들이다. 하지만 성남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2경기 중 1경기라도 패배한다면 사실상 8위 진입은 힘든 상황이다.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를 거둔 후 다른 팀들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스플릿 시스템이 시작되는 첫 해. K리그 전통의 명가, 최다 우승팀 성남이 상위 리그에 진입하지 못한다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이제 성남은 마지막 희망을 보고 전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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