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52년의 한을 풀었다. 한국체조는 남녀를 통틀어 지난 1960년 로마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뒤 지금까지 단 한개의 금메달도 목에 걸지 못했다.
박종훈이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남자체조 도마에서 동메달을 획득, 한국체조역사상 올림픽 첫 메달을 딴 뒤 여홍철이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선 이주형이 역시 은메달을 땄다. 양태영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가장 금메달에 가까기 갔으나 오심 때문에 메달 색깔이 바뀌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은메달과 동메달 합해 각각 4개에 머물러 있었다.
그래서 이번 런던올림픽 금메달은 의미가 크다. 그는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노스그린위치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체조 도마 결선에서 가장 마지막에 나섰다.
양학선은 앞서 치른 도마예선에서 1, 2차 시기 합계 16.333점을 얻어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16.355점을 받은 데니스 아블랴진(러시아)이 차지했다. 체조 결선 규정 상 2위 선수가 마지막에 뛰기 때문에 양학선은 가장 나중에 나왔고 예선에서 선보이지 않은 '양학선' 기술을 구사했다.
도마 종목에서 최고 난이도를 자랑하는 '양학선'은 도마를 양손으로 짚은 뒤 공중에서 몸을 틀어 세바퀴를 돈 다음 착지하는 기술로 양학선만이 독보적으로 사용하는 비장의 카드다. 도움닫기에서 착지까지 걸리는 시간은 2.4초 정도. 그 짧은 시간이 메딜색깔을 결정했다.
양학선은 착지과정에서 두 걸음 정도가 앞으로 나왔으나 16.466점을 받았다. 난이도가 높은 기술을 시도했기 때문에 착지가 조금 불안했지만 충분히 이를 만회할 수 있었다.
그는 2차 시기에서는 도마를 옆으로 짚은 다음 몸을 펴고 세바퀴를 도는 난이도 7.0 '스카라 트리플'을 선택했다. 양학선은 1차 시기와 견줘 더 깔끔한 착지를 보여 16.600점을 받았다. 최종평균합계 16.533점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당시 작성한 16.566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양학선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런던올림픽까지 1위를 차지하면서 남자체조 도마를 완벽하게 평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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