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수원에는 능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
적장이지만 상대에 대한 걱정은 따뜻했다. 조심스럽지만 확실한 조언으로 부활을 바랐다.
전북 현대는 14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1라운드' 수원 삼성전에서 에닝요, 이승현, 루이스의 릴레이 골로 3-0으로 이겼다.
전북은 12경기 무패행진(10승2무)을 이어가며 승점 46점으로 K리그 1위를 유지했다. 수원(39점)은 무득점 3연패를 기록했지만 3위 자리는 지켰다. 4위 울산 현대(35점)와는 승점 4점차다.
경기 뒤 이흥실 전북 감독대행은 "서상민, 드로겟 등 부상 선수들이 있고 지난 11일 FC서울전을 마친 뒤 체력이 회복되지 않았지만 투지 넘치는 경기를 보여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승리를 위해 애써준 선수들을 칭찬했다.
연패에 빠진 수원의 심리를 정확하게 읽은 이 대행이었다. 그는 "수원이 발 빠른 미드필더들을 배치했다. 빠른 득점을 노릴 것이고 후반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여 역습을 노렸다. 이승현이 너무나 잘해줬다"라고 이날 경기 전략을 설명했다.
수원의 부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이번 경기 전까지) 2연패를 하면서 전체적인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 같다. 능력 있는 선수들이 많으니 앞으로 좋은 경기를 할 것으로 본다"라고 격려했다.
이날 수원전을 끝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 샤밥으로 떠나게 된 루이스에 대해서는 "처음 왔을 때처럼 열심히 했고 멋지게 마무리했다. 팀에 공헌하면서 좋게 떠나게 됐다. 아쉽지만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반면, 패장 윤성효 수원 감독은 극도로 말을 아꼈다. 그는 "선수들은 열심히 해줬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내가 부족해서 그런 것 같다"라고 완패 결과를 아쉬워했다.
골 결정력에서 승패의 차이가 갈린 것 같다고 평가한 윤 감독은 20라운드 경남FC전에 이어 팬들에게서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가 나온 것에 대해 "홈에서 패해 그런 것 같다.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힘없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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