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국내 선수, 외국인 선수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 삼성 라이온즈 장원삼과 LG 트윈스 벤자민 주키치가 5일 잠실구장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두 투수는 나란히 9승으로 니퍼트(두산)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장원삼은 꾸준히 승리를 챙기며 선두로 올라선 삼성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고, 주키치는 하향세의 LG에서 그나마 믿는 구석이다.
상대 전적에서는 주키치가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주키치는 올 시즌 삼성전 2경기에 등판해 모두 승리를 거뒀다. 13.2이닝을 던지며 자책점은 단 1점. 평균자책점은 0.66이다.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LG의 초반 선전에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장원삼도 LG를 상대로 나쁘지 않았다. 올 시즌 LG전 2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 시즌 성적과 별다른 차이는 없었다. LG 타자들을 압도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쉽게 공략당하지도 않았다.
주키치는 8연승 후 2연패로 주춤한 뒤 지난 6월30일 SK를 상대로 7.2이닝 무실점 승리투수가 되며 오랜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시즌 15번의 등판에서 14번이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할 정도로 기복 없는 모습이다. 장원삼은 최근 3연승을 달리며 본격적인 승수 사냥에 나서고 있다.
투수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큰 경기다. 찬스에서의 집중력과 리드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불펜 싸움에서는 삼성이 앞서기 때문에 LG는 경기 중반까지 리드를 잡지 못하면 승리하기 어렵다. 삼성은 비교적 약한 LG 불펜을 상대하기 위해서 주키치를 빨리 끌어내리는 것이 필요하다.
삼성과 LG는 주전 중 좌타자 비중이 높은 팀이다.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는 주키치에 비해 장원삼은 그 편차가 큰 편이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1할9푼3리에 불과한데 반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3할1푼6리에 이른다. 장원삼과 LG 좌타자들의 승부도 하나의 볼거리다.
삼성은 최근 5연승을 달리며 선두에 올라 롯데와 함께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5할 본능'이 무너진 LG는 삼성에 2연패를 당하며 승패 차가 '-4'까지 늘어난 채 3연전 싹쓸이패 위기에 놓였다. '에이스'를 내세우는 만큼 두 팀 모두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변수도 있다. 바로 날씨다. 이날 오후 서울에는 비가 예보돼 있다. 강수 확률은 90%에 이른다. 다승 경쟁을 펼치는 두 '좌완 에이스'의 맞대결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하늘의 도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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