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삼성과 SK의 흐름이 판이하다. 시즌 초반 하위권을 맴돌던 삼성은 6월부터 서서히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더니 최근 3연승을 거두며 선두로 올라섰다. 막강 우승후보로 꼽혔던 삼성의 저력이 드디어 드러나고 있다. 반면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놓치지 않았던 SK는 최근 부진을 거듭하며 3위까지 떨어졌다. 4위 두산과는 불과 반경기 차다.
이만수 SK 감독은 '부상'에 주목했다. 그는 삼성의 상승세에 대해 "부상 선수가 없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삼성이 7위에서 어떻게 올라왔나? 부상 선수가 없어 편안하게 왔다. 우리는 왜 내려갔나? 결국 부상이다. 환자들이 많았다. 삼성은 로테이션 변경 없이 꾸준히 왔다. 우리는 그게 없었다. 결국 순위가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이 감독이 말한 SK와 삼성의 차이다.
차우찬과 장원삼, 배영수, 탈보트, 고든이 지키고 있는 든든한 삼성 선발진과 비교하면 SK는 선발투수진에서부터 에전력 이탈이 잦았다. 외국인 투수 로페즈가 시즌 도중 부시로 교체됐다.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다 시즌 중반부터 합류한 송은범과 김광현은 한 차례씩 중도 이탈했다. 특히 에이스 김광현은 시즌 6번째 등판이었던 1일 문학 LG전에서 2이닝 만에 교체돼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병원 검진 결과 김광현은 왼쪽 어깨 앞 근육이 부어있어 일주일 정도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소견을 받았다. 부상 악재가 끊이지 않는다.
SK 불펜도 허전해졌다. 선두권 유지의 실질적인 공로자였던 박희수와 정우람이 나란히 부상으로 빠져 있다. 송은범이 당분간 불펜에서 뛰며 박희수의 공백을 메운다. 3일 라이브 피칭을 시작하는 정우람은 5일 합류를 앞두고 있다. 무릎 통증으로 1군서 제외된 마리오는 캐치볼을 시작했다.
이 감독은 "마리오는 다음 주쯤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그 때쯤이면 (정)우람이도 정상 궤도에 올라서지 않겠나. 7월 말에 박희수가 올라오면 정상적인 투수진을 꾸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불펜진이 갖춰지면 송은범을 선발로 돌려 5선발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김광현이 또 이탈하면서 이마저도 불투명해졌다.
이 감독은 "아픈 선수들에게 내 몸을 떼어주고 싶다. (박)희수에게는 팔꿈치 인대를, 마리오에게는 무릎을 주고 싶다. 나는 휠체어 타고 다니면 된다"는 말로 부상선수들을 바라보는 안타까운 마음과 고민의 흔적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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