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선두 SK 와이번스가 '팀 타율 꼴찌'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만수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타격 슬럼프에 고민이 많을 선수들을 걱정할 뿐이었다.
SK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8-5 재역전승을 거두고 선두를 질주했다. 2위 롯데와의 승차는 2경기 차. 지난 5월26일 선두로 올라선 이후 18일째 선두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SK의 팀 타율이 최하위라는 점이다. 12일 현재 SK는 2할5푼4리의 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1위에 올라 있는 팀 평균자책점(3.71)이 이를 상쇄시켜주고 있긴 하지만 사령탑으로서 속이 탈 만한 대목이다.
그러나 이만수 감독은 아쉬움보다는 타자 출신인 점을 들어 고민하고 있을 선수들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12일 경기 전 이 감독은 "나도 슬럼프가 한 번 길게 온 적이 있었다. 당시 위장병에 불면증까지 생겼다. 낮밤이 바뀌니 죽겠더라"며 "우리 타자들도 고민이 많을 것이다. 예전 잘 될 때 하던 것도 해보고, 옷도 바꿔 입어 보고 여러가지 시도를 해볼 것"이라고 선수들의 고민을 대변했다.
이어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늘 고맙다. 결국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고 감독은 옆에서 서포트만 할 뿐"이라며 "우리는 또 고참들이 젊은 선수들을 옆에서 격려도 많이 한다"고 타격 슬럼프 속에서도 팀을 선두로 이끌고 있는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팀 타율이 최하위라고 SK의 방망이를 얕잡아 보면 안된다. 언제 '큰 것 한 방'이 터져나올지 모른다는 것 역시 올 시즌 SK 타선의 특징이다. 팀 홈런 1위가 바로 SK다. SK는 52개의 팀 홈런을 기록 중이다. 최하위 KIA의 14개에 비하면 네 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이날 경기에서도 홈런의 힘으로 LG를 꺾었다. 정근우가 선제 투런포를 쏘아올렸고, 2-5로 뒤지던 8회초에는 김강민의 솔로포를 신호탄으로 대거 6점을 뽑아내 8-5 재역전에 성공했다. 6-5의 근소한 리드에서도 안치용의 투런 홈런으로 점수차를 벌릴 수 있었다.
SK 타자들도 서서히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날 11안타(3홈런)를 몰아친 SK는 지난 10일 문학 삼성전에서도 10안타로 11득점에 성공하며 11-3 승리를 거뒀다. 최근 2연승의 원동력은 역설적으로도 방망이였던 것이다.
안정된 마운드와 철벽 수비, 게다가 슬럼프에 빠져 있던 방망이도 정상 궤도를 되찾아가고 있다. 예년처럼 선두 독주 체제를 갖춰나가고 있는 SK 와이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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