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의 5선발 체제는 언제쯤 꾸려질까. 위태롭게 리그 선두를 지키고 있는 SK 마운드가 부상에 바람 잘 날 없다.
또다시 이탈자가 나왔다. SK 외국인 투수 마리오가 약 2주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경기 도중 왼쪽 무릎 부상을 당했다. 마리오는 지난 23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해 1회 투구 도중 발이 미끄러지며 통증을 느꼈다. 이후 3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마리오는 통증이 심해져 4회부터 최영필로 교체됐다.
병원 검진 결과 마리오는 왼쪽 무릎에 염증이 생긴 상태로, 염증과 통증이 제거되면 경기 투입이 가능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제대로 걷지 못하고 다리를 절뚝일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다. SK는 완치까지 2주를 예상했다. 그러나 경기에 투입돼 피칭을 할 정도까지 몸 상태를 끌어올리려면 최소 2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마리오는 그동안 SK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해왔다. 4월 4경기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37을 기록하며 시즌 초반 성적을 책임졌다. 5월에는 5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6.46을 기록, 다소 힘이 떨어진 모습이었지만 6월 들어 다시 5경기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96으로 선발진의 중심을 잡았다. 14차례 선발 등판 중 7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그런 마리오이기에 공백으로 인한 팀의 타격이 크다. SK는 올 시즌 한 번도 5선발 체제를 꾸려보지 못했다. 시즌 초반에는 김광현과 송은범이 합류하지 못했고, 외국인 투수 로페즈는 2군을 오가면서 자리를 비우다 결국 퇴출됐다.
돌아온 송은범은 3승을 올린 뒤 오른 팔꿈치 굴곡근 통증 때문에 다시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6월 김광현이 합류하며 그림이 완성돼 가는 듯했으나 이번에는 마리오가 이탈했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부시가 자리를 잡아가는 시점이었다. 마리오의 부상으로 희미했던 SK의 5선발 꿈도 날아가버리고 말았다.
그동안 SK는 송은범의 빈자리를 신승현, 박정배, 허준혁 등으로 대체해왔다. 설상가상 이제 마리오의 공백도 걱정해야 한다. 더구나 최근 필승 계투조인 정우람과 박희수가 각각 이두근염,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된 상태라 선발진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시즌 중반으로 접어든 시점, 2위 롯데는 반 경기 차로 선두 SK를 위협하고 있다. 3위 삼성은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숨겨뒀던 발톱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가장 기본인 선발진이 완성되지 않은 SK의 악전고투 선두권 타툼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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