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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참사 당시 8인, '210일'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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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기자] 2011년 11월15일. 한국 축구는 참사를 당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5차전 레바논과 경기를 치렀고 1-2로 패배했다. 객관적 전력과 역대 전적에서 한국과 비교해 한참을 뒤진 레바논이었다. 따라서 예상하지 못했던 레바논전 패배는 한국 축구를 위기로 내몰았다.

이전까지 6승1무라는 압도적인 전적을 유지하던 한국은 역사상 처음으로 레바논전 1패의 수모를 안게 됐다.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당시 대표팀을 지휘하던 조광래 감독이 레바논전 패배 후유증으로 경질되고 후임 감독 선임 논란이 가중되면서 한국 축구는 파국으로 향했다.

이후 한국 축구는 심하게 흔들렸지만 조금씩 안정을 되찾았다. 최강희 감독이 새로운 사령탑으로 왔고 최 감독 아래 새롭게 짜인 대표팀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무난히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했고 최종예선 1차전 카타르전에서도 4-1로 대승을 거두며 당당하게 전진하고 있다.

그리고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을 치른다. 상대는 한국 축구를 위기로 내몰았던 바로 그 레바논이다. '레바논 참사'가 일어난 지 꼭 210일이 되는 날이다. 최강희 감독과 태극전사들은 '레바논 참사'를 잊지 않고 있다. 그 때의 수모를 되갚아주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월드컵 본선행과 잃어버린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오직 승리만을 바라보고 있다.

특히나 더욱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이들이 있다. '레바논 참사' 속에 있었던 선수들이다. 레바논전 패배 당시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에 나섰지만 치욕의 패배에 책임을 져야 했던 이들이다. '레바논 참사'의 수모를 잊지 않고 설욕의 다짐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며 210일을 기다린 8명의 태극전사들이 있다.

최 감독 아래 새로운 대표팀이 꾸려졌지만 레바논 참사 당시 뛰었던 8명의 선수들이 남아있다. 골키퍼 정성룡(수원)을 비롯, 이정수(알 사드), 곽태휘(울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손흥민(함부르크), 이근호(울산) 등 6명이 선발로 나서 레바논을 상대했고, 지동원(선덜랜드), 남태희(레퀴야)가 후반 교체 투입됐다.

이들 8명의 선수들은 210일을 기다렸고 드디어 레바논을 다시 만난다. 정성룡, 이정수, 곽태휘, 구자철, 이근호 등은 이번 레바논전에서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나머지 선수들도 선발로 나서지 못하더라도 교체 투입을 기다리며 레바논 설욕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 하루 전인 11일 최강희 감독은 "최종예선 대진 추첨 전에 레바논을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언급을 했다. 레바논이 우리 대표팀에 아픔을 줬고 팬들도 아픔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홈에서 다시 경기가 열린다. 그 당시 뛰었던 우리 선수들도 굳은 각오를 가지고 있다"며 레바논 참사 속에 있었던 8명 선수들의 특별한 설욕 의지를 강조했다.

조이뉴스24 고양=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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