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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한 한국, 레바논에 1-2 충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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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기자] 한국이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레바논에 패하면서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짓지 못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5차전 레바논과의 경기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3승1무1패, 승점 10점에 머문 한국은 레바논과 승점이 같아졌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간신히 조1위를 유지했다. 이날 밤 열리는 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연합(UAE) 경기에서 쿠웨이트가 진다면 자동으로 조2위까지 주어지는 최종예선 진출권이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쿠웨이트가 이기면 내년 2월 한국은 쿠웨이트와 최종전에서 최종 예선 진출을 위해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조광래 감독은 이근호를 원톱에 내세우고 왼쪽 날개에 이승기, 오른쪽 날개에 서정진을 배치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에 손흥민이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고, 중앙 미드필더에 구자철과 홍정호가 출격했다. 포백 수비는 이용래-이정수-곽태휘-차두리가 책임졌고, 골문은 정성룡이 지켰다.

한국은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경기 시작 4분만에 알 사디에게 선취골을 내주면서 끌려가야 했다. 프리킥 찬스에서 연결된 슈팅이 한국 수비 맞고 나오자 알 사디가 놓치지 않고 차 넣었다.

열악한 잔디 상태와 레바논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에 말려 좀처럼 경기를 풀어가지 못하던 한국은 전반 중반 이후 전세를 가다듬고 반격을 시작했다. 주장 차두리의 활발한 공격 가담 아래 레바논의 골문을 두들겼고, 전반 17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이근호가 상대 반칙을 이끌어내 패널티킥을 얻어냈다. 천금같은 페널티킥 찬스에서 구자철이 키커로 나서 차분하게 오른쪽 골문으로 차 넣어 동점을 일궈냈다.

하지만 한국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전반 31분 페널티 지역에서 수비에 가담했던 구자철이 아트위와 신체접촉을 하며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이다. 아트위는 골키퍼 정성룡 반대쪽으로 가볍게 찔러넣어 페널티킥을 성공, 레바논이 2-1로 다시 리드를 가져갔다.

한국은 전반 종료 전 프리킥과 코너킥을 얻어내는 등 추가 득점 찬스를 맞았으나 매끄럽지 못한 연결로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근호가 이용래와의 절묘한 2대1 패스 끝에 야심차게 골문을 노려봤으나 아쉽게 골대 왼쪽으로 빗나간 장면도 있었다.

후반 들며 한국은 손흥민 대신 지동원을 투입했고, 그래도 경기력이 살아나지 않자 남태희, 윤빛가람을 잇따라 교체 출전시켜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전반과 마찬가지로 공격의 흐름을 스스로 끊는 패스 미스가 속출하는 등 경기 흐름이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후반 20분에는 오히려 추가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아트위가 올려준 코너킥을 안타르가 노마크 찬스에서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맞고 튕겨나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후반 28분 이근호의 강력한 돌파가 골문 앞까지 이어졌으나 상대 골키퍼에 막히고 말았다. 이후에도 한국은 만회골을 위해 거센 공세를 퍼부었으나 번번이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면서 제대로 된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결국 조급함 속에 결정력이 실종된 한국은 레바논과의 경기서 사상 처음으로 패하는 수모 속에 아쉽게 경기를 마감했다.

조이뉴스24 베이루트(레바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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