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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다가~' 김기태 감독, 캠프 떠올리며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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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사진을 보다가 얻게 된 깨달음이다. '초보같지 않은 초보' LG 트윈스의 김기태 감독이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되찾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LG는 올 시즌 예상 밖의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승률이 5할 밑으로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다. 그러나 감독이라는 자리에서는 더 큰 욕심을 낼 수밖에 없다. 더 치고나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5할 승률 언저리에만 머물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었다.

그러다 김 감독은 우연히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 깨달음을 얻게 됐다. 휴대폰 속에 저장돼 있는 지난 스프링캠프 때의 사진을 보게 된 것이다. 7일 넥센과의 경기를 앞둔 목동구장 덕아웃에서 김 감독은 "사진을 보니 지금도 힘든데 그 때는 더 힘들었던 것이 생각나더라"며 웃음을 보였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선수단 담금질에 한창이던 일본 오키나와에서의 스프링캠프는 LG로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불미스러운 일로 핵심 전력이던 두 선수가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그 전에는 'FA 3인방' 이택근(넥센), 송신영(한화), 조인성(SK)이 모조리 팀을 옮겨버렸다.

이런 일들로 전력 보강은커녕 전력에 커다란 누수만을 떠안게 된 LG는 대부분의 야구관계자들로부터 올 시즌 최하위권 후보로 예상됐다. 하지만 김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선수단은 보란 듯이 중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8일 현재 LG는 25승 1무 23패를 기록하며 선두 SK에 2.5경기 차 뒤진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김 감독은 선수단의 자세에서 LG가 앞으로 더 치고나갈 수 있는 힘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이 언급한 경기는 지난 6일 목동 넥센전. LG는 정성훈의 역전 3점포로 3-1로 앞서다 경기 후반 재역전을 당하며 3-5로 경기를 내줬다.

김 감독은 "어제(6일) 진 경기를 선수들이 굉장히 아쉬워하더라"며 "'아, 이런 것이 우리가 버틸 수 있는 힘이구나. 쉽게 떨어지지는 않겠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패배를 대하는 자세에서 승리에 대한 선수들의 갈망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이다.

올 시즌 LG는 '5할 본능'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승률 5할이 달린 경기에서는 반드시 이기는 징크스를 뜻하는 말이다. 올 시즌 LG는 정확시 승률이 5할인 상태에서 치른 10번의 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LG가 어떻게든 5할 승률을 사수해내는 현상 역시 김 감독이 설명한 선수들의 자세로 어느 정도 설명이 가능하다.

사령탑으로서 첫 시즌. 힘들다고 느껴졌던 시간은 더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리며 씻어버렸다. 이제는 팀과 선수들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는 일 뿐이다. 김 감독은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서로 믿고 있기 때문에 잘 해낼 것"이라고 말하며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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