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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 스승의 날 선물에 "쑥스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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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김기태 LG 감독이 스승의 날을 맞아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평범한 상품권이었지만, 김 감독이 느끼는 감정은 남달랐다.

LG 선수들은 15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사비를 걷어 스승의 날 선물을 마련했다. 주장 이병규가 대표로 경기 전 라커룸에서 정성이 담긴 상품권을 김기태 감독에게 전달했다.

이 때 김 감독이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이병규가 내미는 봉투를 받지 않은 것이다. 김 감독은 "팀 맡은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스승의 날 선물을 받나. 쑥스러워 도저히 받을 수가 없더라"라며 멋쩍게 웃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새롭게 LG 사령탑을 맡았다. 8개 구단 사령탑 중 최연소인 김 감독은 팀 내 최고참 최동수와 두 살 차밖에 나지 않는다. 감독 부임 첫 해 스승의 날 선물을 받으니 쑥스러운 감정이 드는 것이 당연했다.

경기 전 따로 휴대전화 메신저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 선수들도 있었다. 고사 끝에 결국 선수들의 정성을 받아들인 김 감독은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생각에 경기 전 미팅서 고마움을 표현했다. 김 감독은 "너희들의 마음이 고맙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열심히 하는 마음 변하지 말자"고 선수단을 독려했다.

이병규는 "스승의 날을 맞아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며 "감독님께서 너무 쑥스러워하셔서 놀랐다. 작은 성의지만 기쁘게 받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병규는 "우리만 스승의 날이 아니지 않나. 다른 팀도 오늘 감독님들께 의미 있는 승리를 드리고 싶어 할 것이다"라며 "어떤 선물보다 승리가 값질 것"이라는 의미 있는 해석을 내놨다. 선수들 역시 김 감독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조이뉴스24 인천=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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