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한 경기 침묵했던 이대호(오릭스 버팔로스)의 방망이가 다시 폭발했다.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멋진 수비에 이은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팀 승리의 히어로가 됐다.
이대호는 25일 일본 고베에 있는 홋토못토필드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교류전 홈경기에서 5타석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그 1타점이 연장 10회말 터져나온 끝내기 결승타였다.
이대호는 1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서 상대 선발 노무라 유스케와 6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대호가 만루 찬스를 연결한 다음 고토 미쓰다카의 내야 땅볼로 오릭스는 선취점을 뽑아냈다.
이대호는 3회말 1사 3루의 타점을 올릴 좋은 찬스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았다. 하지만 노무라와 9구까지 실랑이를 벌인 끝에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타구가 느려 3루주자의 홈인도 기대해볼 수 있었으나 주자 노나카는 요지부동이었다. 이 이닝에서 오릭스는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이대호는 세 번째 타석에서 기다리던 안타를 쳤다. 5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노무라가 던진 3구째를 받아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2루주자 발디리스가 3루에서 멈춰 타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대호는 8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는 히로시마의 두 번째 투수 이마루마 다케루를 상대로 유격수 앞 땅볼에 그쳤다.
득점 찬스를 번번이 놓친 오릭스는 2-3으로 역전을 당해 패색이 짙었다. 그런데 9회말 대타 출전한 히다카가 솔로홈런을 날려 3-3 극적 동점을 이루고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10회초 오릭스는 구원투수 기시다의 난조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이대호의 호수비 하나가 빛을 발했다. 히로시마의 기무라가 보내기 번트 모션을 취하다 강공으로 나서 친 볼이 2루수 땅볼로 걸려들었다. 번트 수비를 하다 재빨리 1루로 돌아간 이대호는 타자주자를 아웃시킨 후 2루주자 소요기가 3루를 돌아 오버런한 한 것을 보고 망설임 없은 송구로 더블 아웃을 성공시켰다.
위기 뒤의 찬스. 10회말 오릭스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선두타자 노나카가 볼넷 출루해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히로시마 구원투수 기시모토는 3번 발디리스를 고의4구로 거르고 4번 이대호와 승부를 택해 이대호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이대호는 보란 듯이 호쾌한 스윙으로 중견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작렬시켜 극적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2안타를 친 이대호의 타율은 2할6푼3리로 조금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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