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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 펄펄…SK, 두 마리 토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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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만약 조인성이 없었다면?'

SK로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가정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SK로 이적한 조인성이 공격과 수비서 맹활약하고 있다. 조인성은 SK의 선두 수성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자원이다. 시즌 타율 3할1푼7리. 무엇보다 4월(47타수 15안타 3할1푼9리)과 5월(35타수 11안타 3할1푼4리) 타율의 차가 적다. 주전 타자들의 타격감이 하락했을 때도 조인성만큼은 꾸준하게 자기 역할을 해냈다.

특히 지난 6일과 8일 두 차례 천금 같은 결승타를 때려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두 차례의 결승타는 박정권, 정근우 등과 함께 팀 내에서 가장 많다.

6일 문학 롯데전서는 9회말 대타로 나와 끝내기 좌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대타 끝내기 홈런은 프로야구 통산 13번째, 개인 첫 번째 기록이다. 3-3으로 맞선 9회말 1사 2루서 타석에 등장한 조인성은 마무리 김사율을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때렸다. 덕분에 SK는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어버이날인 8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1-1로 맞선 6회초 2사 1, 3루서 결승타를 때려냈다. SK는 조인성의 활약으로 2-1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SK는 1위 탈환에 성공했다.

결승타로 기록되지 않은 값진 활약도 많다. 지난 16일 문학 LG전서는 올 시즌 첫 한 경기 3안타를 때리며 전날 역전패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9일 대전 한화전서는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괴물' 류현진을 넘고 10-4 대승을 이끌었다.

방망이뿐 아니다. 포수 마스크를 쓰면 든든한 '안방마님'으로 돌아간다. 시즌 초반 꾸준히 선발 포수로 출전했던 조인성은 정상호 복귀 후 번갈아 마스크를 쓰고 있다. 시즌 초반 정상호가 발목 부상을 당해 4월 29일에야 팀에 합류했다. 만약 조인성이 없었다면 포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이적생이지만 SK 투수들과의 호흡이 훌륭하다. 특히 15년 차 베테랑답게 어린 투수들을 잘 다독여 긴장을 풀 수 있게 도와준다. 호투 비결로 포수 조인성과의 호흡을 가장 먼저 꼽은 투수가 적지 않다. 시범경기 당시 김태훈에게 했던 "나를 후배라고 생각하고 던져라"는 말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인성의 이 같은 활약에 포수 출신인 이만수 감독도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감독은 "조인성이 어린 선수를 잘 이끌어준다. 조인성의 경험이 상대 투수들을 편하게 해준다"고 만족스러워했다.

SK는 오랜 기간 LG의 안방마님이었던 조인성을 영입한 이유에 대해 "공격력을 키우기 위해서"라고 밝혀왔다. 외국인 타자 영입도 고려했을 만큼 '한 방'을 가진 선수에 대한 갈증이 컸다.

이런 SK에 공격과 수비를 겸비한 조인성이 합류하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더해졌다. 정상호와 포지션 중복이 우려됐지만 교차 기용과 지명타자 활용 등 해결 방안은 많다. 조인성의 공수 맹활약으로 SK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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