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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상-봉중근, LG 불펜 '환상의 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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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LG 트윈스 불펜에 '환상의 콤비'가 나타났다. 봉중근과 유원상이다.

LG는 18일 잠실 두산전엔서 3-2로 승리했다. 전날(17일) 문학 SK전 1-0 승리에 이은 이틀 연속 한 점 차 승리다. 2연승을 달린 LG는 17승 15패로 5할 승률에서 승수 2개를 비축하게 됐다.

2연승 과정에서 유원상과 봉중근이 핵심 역할을 해냈다. 17일 경기에서는 유원상과 봉중근이 모두 출격해 승리를 지켰다. 선발 정재복이 6.2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가자 유원상이 9회 2사까지 1-0 리드를 이어갔다. 유원상이 정근우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자 봉중근이 마운드에 올라 볼넷 1개를 내준 끝에 최정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18일 경기에서는 유원상이 혼자 경기를 마무리했다. 팔꿈치 수술 경력의 봉중근이 아직 연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유원상은 3-1로 앞서던 9회초 등판, 2사 후 이성열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3-2까지 쫓겼지만 대주자 임재철을 2루에서 견제로 잡아내며 경기를 매조지했다.

봉중근과 유원상은 LG 불펜의 핵심 선수다. 둘이 없는 불펜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 봉중근은 선발로 돌아간 리즈를 대신해 마무리 보직을 맡고 있고, 유원상은 봉중근에 앞서 셋업맨으로 등장한다. 연투가 안되는 봉중근을 대신해 마무리로 나서는 경우도 있다.

봉중근은 벌써 5세이브를 따냈다. 본격적으로 마무리 임무를 맡은 이후론 5경기에 등판해 단 1실점만을 기록하며 블론세이브 없이 모조리 세이브를 수확한 것이다. 봉중근이 마무리로 나선 이후 LG는 보다 편하게 경기 후반을 지켜볼 수 있게 됐다.

유원상의 활약도 눈이 부신다. 올 시즌 벌써 20경기에 등판해 지난 4월26일 잠실 넥센전 3실점한 것을 제외하면 19경기에서 자책점이 없다. 지금까지 유원상의 성적은 7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1.00이다. 홀드 랭킹에서는 SK 박희수(11홀드)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봉중근과 유원상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들이다. 그래서 '콤비'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 유원상은 아직 연투가 불가능한 봉중근의 공백을 보완하고, 봉중근은 마무리라는 크나큰 심리적 부담을 감당하며 유원상이 보다 편안하게 던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마무리 투수는 단순히 1이닝을 던지는 보직이 아니다. 팀의 승패를 짊어지고 고독한 싸움을 해야 하는, 부담이 엄청난 자리다. 리즈의 마무리 카드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유원상도 새로운 마무리 후보 가운데 한 명이었다. 그러나 김기태 감독은 봉중근에게 연투를 시키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 임무를 맡겼다.

봉중근이 없었다면 유원상이 부담스러운 마무리 보직을 맡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반대로 자신의 공백을 메워주는 유원상이 없었다면 봉중근이 느껴야 하는 부담감은 지금보다 훨씬 컸을 것이다. 그렇게 두 선수는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있다.

봉중근은 "연투가 가능한 6월부터 힘을 쏟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봉중근의 말이 현실화 된다면 LG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리드를 잡은 경기에 유원상-봉중근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가동할 수 있게 된다. 나눠 쓸 수밖에 없는 불펜의 힘을 한 경기에 집중시킬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봉중근과 유원상의 존재로 LG 불펜은 약하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다. 예상을 깬 LG의 상승세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LG 불펜에 '환상의 콤비'가 등장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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