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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해진 유원상, LG 불펜 야구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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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유원상(26)이 LG 트윈스 마운드의 든든한 '믿을맨'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원상은 17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3.1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6-7로 한 점 뒤진 5회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경기 후반까지 한화 타선을 꽁꽁 틀어막으며 든든한 발판을 놓았다. 그러나 결국 LG 타자들은 그 발판을 밟고 올라서지 못했다.

LG는 6-7로 그대로 패하며 분루를 삼켰지만 유원상의 호투로 위안을 삼을 수 있게 됐다. 유원상은 올 시즌 LG가 치른 8경기 중 5경기에 등판,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세부적인 기록은 최근 유원상의 구위를 더욱 잘 설명해준다.

유원상은 8이닝을 던지며 안타 6개, 볼넷 3개를 내줬다. 이닝당 출루 허용율(WHIP)이 1.13이다. 피안타율도 2할1푼4리에 그친다. 아직 몇 경기 치르지 않았지만 이 정도면 수준급 불펜 요원이다. 시즌 초반 LG의 불펜이 비교적 탄탄해 보이는 것도 유원상의 존재와 무관치 않다.

사실 유원상은 LG 마운드의 열쇠를 쥐고 있는 선수다. LG 김기태 감독은 올 시즌 선발보다는 불펜에 힘을 쏟는 마운드 운용을 펼칠 계획이다. 주키치 외에는 고만고만한 투수들로 선발진이 구성돼 있다. 선발 투수였던 리즈를 마무리로 돌린 것도 불펜 강화의 일환이다.

김 감독의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불펜에서 긴 이닝을 소화해줄 수 있는 투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유원상이 적임자라고 볼 수 있다. 유원상은 지난해 LG로 트레이드돼 오기 전 한화에서 주로 선발로 뛰었던 선수다. 올 시즌에도 개막 전까지는 선발 후보로 분류되기도 했다.

17일 한화전은 유원상의 쓰임새가 잘 드러난 경기였다. 경기 중반 등판해 롱 릴리프로서 경기를 만들어나간다. 선발이 일찍 무너져도 2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나머지 불펜 투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리지 않게 하는 역할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선발로 투입되는 '스윙맨' 역할을 기대할 수도 있다.

유원상은 "작년에는 아픈 곳이 많았는데 올해는 아프지 않아 컨디션이 좋다"며 "비시즌 동안 보강 운동을 많이 했던 것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최근 컨디션이 좋은 이유로 아프지 않은 몸 상태를 꼽았다.

이어 유원상은 "선발도 편하고 좋지만 불펜으로 뛰는 것도 재밌다. 감을 유지하는 것에는 불펜이 더 좋은 것 같다"며 "요즘에는 자주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새로운 보직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유원상의 올 시즌 목표는 2점대 평균자책점이다. 유원상은 "불펜에서 뛰면서 홀드 상황에서 나가는 것도 아니라서 딱히 목표는 없다"면서도 "그래도 평균자책점은 낮추고 싶다. 2점대면 만족할 것 같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유독 가을에 강한 모습을 보였던 유원상이지만 올 시즌에는 봄부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LG 불펜의 열쇠를 쥐고 있는 유원상이 이번 시즌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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