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결정적인 실책 3개로 경기를 이길 수 없었다."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한화 이글스 한대화 감독이 남긴 한 마디다.
한화는 15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에게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했다. 2회까지 6-0으로 앞서나갔지만 실책에 의한 점수를 줄줄이 헌납하며 결국 8-11로 경기를 내준 것이다.
이날 범한 한화의 실책은 모두 4개.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까지 더해 이날 패배의 원흉은 다름아닌 어이없는 수비였다. 6-1로 앞서던 5회말 실책성 플레이에 의해 6-4까지 쫓긴 한화는 6회말에도 실책 2개를 묶어 3점을 더 내주며 6-7로 역전을 허용했다. 7회말에도 실책 2개로 추가 4실점한 한화는 8회말까지 6-11로 뒤지며 허무하게 무릎을 꿇는 것처럼 보였다.
그대로 경기가 끝났더라면 씻어내기 어려운 충격을 받았겠지만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한 줄기 희망도 찾아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승부 끝에 2점을 추격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두산 마무리 프록터까지 마운드로 끌어내며 조금의 이득이라도 챙길 수 있었다.
9회 마지막 공격, 대타로 나선 선두타자 고동진이 2루타를 터뜨리며 '이대로는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다음 타자 한상훈 역시 볼넷을 골라내며 무사 1,2루 찬스를 이었다. 장성호가 투수앞 땅볼로 1사 1,3루가 됐지만 상대 투수 윤명준의 폭투로 3루주자가 홈을 밟아 한 점을 따라붙었다.
이어지는 김태균의 타석. 김태균은 파울을 8개나 걷어내며 무려 14구까지 가는 실랑이 끝에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김태균이 펼친 끈질긴 승부가 결국 프록터를 마운드로 불러냈다.
한화는 두산의 실책으로 1사 1,3루 추가 득점 찬스를 이어갔지만, 이대수가 프록터에게 병살타로 물러나 추격을 거기까지였다. 그러나 자칫 허무하게 끝날 수 있는 경기에서 마지막 힘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희망을 얘기할 수 있었다.
이날 7위 KIA가 삼성에 패하며 8위 한화와 KIA의 승차는 2.5경기를 유지했다. 선두 두산과의 승차도 아직 6.5경기에 불과하다.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하긴 했지만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아 있다. 이날 경기 9회초 보여준 끈질긴 승부를 앞으로도 꾸준히 보여줘야 하는 한화 이글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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