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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멘스 약물 재판서 '박찬호' 언급…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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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기자] 금지 약물 사용에 관한 위증 혐의로 진행되고 있는 로저 클레멘스 재판 도중 박찬호(한화)가 언급됐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그의 이름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주 열린 클레멘스 재판에는 클레멘스와 한때 절친했던 앤디 페티트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재판은 지난 1999년 클레멘스가 성장호르몬(HGH)을 사용했느냐에 맞춰졌다. 이미 클레멘스의 소개로 HGH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실토한 페티트는 클레멘스의 약물복용 사실도 확인한 상태다.

클레멘스 변호인단은 페티트의 기억력을 파고들었다. "클레멘스 자신이 HGH를 사용했다고 하는 말을 직접 들었다"고 페티트가 한 발언을 지목하며 페티트 자신이 착각했을 가능성이 50%는 있지 않느냐고 추궁했다.

이 와중에 박찬호의 이름이 나왔다. 페티트의 기억력이 논란이 되자 검찰 측은 이런 질문들 던졌다. "혹시 경기에서 홈런을 친 적이 있는지, 그렇다면 상대 투수는 누구였는지 아는가?" 페티트의 기억력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유도한 질문이었다. 페티트가 홈런 친 경험이 거의 없는 투수라는 점에서 착안했다.

페티트는 지체 없이 답변했다. "그렇다. 박찬호를 상대로 홈런 친 적이 있다"고 했다.

페티트의 발언은 사실이다. 페티트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몸담았던 지난 2006년 8월1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박찬호를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1-2로 휴스턴이 뒤진 4회말 2사 후 때려낸 동점홈런이었다. 페티트는 앞선 타석에서도 좌전안타를 때려내는 등 박찬호에게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1995년 뉴욕 양키스에서 데뷔한 페티트가 빅리그 경력 중 기록한 유일한 홈런이다. 빅리그 16년 선수 생활 도중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의 양키스에서만 13시즌을 뛴 그는 통산 타율 1할3푼7리(190타수 26안타) 1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그 1홈런이 박찬호에게서 뽑아낸 것이다.

약물과는 아무 관계 없는 박찬호이지만 엉뚱한 장소에서 엉뚱한 질문 도중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는 황당한 일을 겪게 된 것이다. 미국 언론들은 이를 두고 "박찬호가 망신 당한 것을 제외하면 밝혀진 게 아무 것도 없는 재판이었다"고 평했다.

페티트에게 홈런을 허용한 2006년을 마지막으로 샌디에이고를 떠난 박찬호는 이후 뉴욕 메츠, LA 다저스, 필라델피아, 양키스와 피츠버그를 거쳐 지난해 일본 오릭스에 몸담은 뒤 방출됐다. 오랜 외국 생활을 청산하고 자신의 소망대로 올 시즌 고향 연고팀 한화에서 뛰고 있는 그는 "한국 야구는 심판 판정의 일관성이 없고 환경이 너무도 열악하다"며 불만을 쏟아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한편 양키스 소속이던 1999년 치료 목적으로 HGH를 사용했다고 실토한 페티트와 달리 클레멘스는 끝까지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에 대한 혐의가 짙어지면서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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