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이 홈런을 아버님께 바치고 싶다."
SK 조인성이 생애 첫 대타 끝내기 홈런을 때렸다. 조인성은 6일 문학 롯데전에서 3-3으로 맞선 9회말 1사 2루서 바뀐 투수 김사율을 상대로 끝내기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SK는 조인성의 홈런으로 5-3으로 승리, 롯데와의 주말 3연전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1998년 LG서 데뷔한 후 15년 만에 기록한 첫 대타 끝내기 홈런이다. 조인성은 "나에게 이런 기회가 올 줄 몰랐다. 동료들이 '배고프니 빨리 집에 가서 밥 먹을 수 있게 해달라'고 응원해줬다.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강했다. 직구 하나만 생각하고 들어갔다"고 끝내기 홈런을 친 소감을 밝혔다.
이날 조인성은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주전 포수로는 정상호가 나섰다. 경기 내내 벤치를 지키던 조인성에게 9회말 찬스서 타석에 나설 기회가 왔다. SK는 2-1로 앞서다 7회초 롯데 박종윤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며 2-3, 역전을 당했다. 다행히 8회 최정의 솔로포가 터지면서 동점을 만들었고, 9회말 유재웅의 우전 안타로 만든 1사 2루서 조인성이 대타 출전해 끝내기 투런포를 때린 것이다.
뜻깊은 홈런이었다. 조인성은 "마침 오늘 어머니께서 아버님의 봉안당에 가신다고 하셨다. 스타팅 라인업에서 빠져 아쉬움이 컸는데, (돌아가신) 아버님께서 응원해주신다는 생각으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홈런은 내가 친 게 아니라 아버님께서 도와주신 홈런이다"라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조인성은 올 시즌을 앞둔 지난 2월 부친상을 당했다.
이어 조인성은 "팀이 어려울 때 도움이 돼 기쁘다. 감독님과 동료,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할 수 있어 다행이다"라며 기뻐했다.
이만수 감독도 "조인성을 포함해 이호준, 박재홍 등 고참 선수들이 잘해줘 분위기가 올라오고 있다"며 조인성 등의 활약을 높이 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