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와 KIA가 연장 12회 접전을 벌였으나 끝내 무승부를 기록했다.
SK와 KIA는 3일 광주서 맞붙어 6-6으로 비겼다. 11회까지 4-4로 맞서다 SK가 12회초 2점을 내자 KIA도 12회말 2점을 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다만 KIA로선 6-6을 만든 다음 계속해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차일목이 병살타를 쳐 그대로 경기를 끝낸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앞서 1일과 2일 경기가 연달아 우천 취소됐던 SK와 KIA는 단판 승부가 된 이번 시리즈에서 사흘치 경기를 몰아 하듯 뜨거운 접전을 벌였다. 2점 뒤져 패색이 짙던 KIA가 9회말 2사 후 극적으로 4-4 동점을 만들며 혈투를 예고했다.
SK가 9회초까지 4-2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믿었던 마무리 정우람이 9회 1이닝 동안 3안타 1볼넷을 허용하면서 주자 만루를 채웠다. KIA는 2사 만루서 김선빈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지난해 정우람을 상대로 4타수 4안타를 기록했던 김선빈이 이날도 한 건 해내면서 끈질기게 SK를 압박했다.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11회말까지 두 차례의 공격과 수비를 주고받는 동안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12회초, KIA 마무리 유동훈이 나서 한동민과 정근우를 나란히 범타 처리하며 2사를 만들었다. 그러나 박재상에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 최정에 볼넷을 허용하면서 2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타석에는 이전 경기까지 타율 2할(50타수 10안타)로 부진했던 안치용이 들어섰다. 그리고 득점권 타율 3할3푼3리에 불과했던 안치용이 '영웅 모드'로 돌변했다. 안치용은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싹쓸이 3루타를 때려 점수를 6-4로 만들었다.
끝날 것 같은 상황이었지만 KIA는 포기하지 않고 12회말 추격에 나섰다. 1사 1루서 안치홍의 적시타로 5-6까지 따라붙은 뒤 만루 찬스를 엮어냈고, 대타 김상훈이 이영욱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6-6 동점을 만든 것이다.
그러나 차일목이 1사 만루 찬스서 병살타에 그치는 바람에 경기는 허무하게 끝났다. 끝내기 세리머니를 준비하던 KIA 선수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고, 무승부가 최상의 시나리오였던 SK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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