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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 지옥' 리즈, 김기태 감독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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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문제는 알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다. LG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 고민 이야기다.

올 시즌 LG 마무리투수를 맡고 있는 리즈가 또 한 번 사고를 쳤다.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7-5로 앞선 9회초 등판해 볼넷 3개를 연속으로 허용하며 무사 만루를 채워놓고 마운드를 내려온 것이다. LG는 이 위기를 막아내지 못하고 4실점해 7-9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고, 리즈는 시즌 2패째를 기록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리즈는 지난 13일 잠실 KIA전에서도 사상 초유의 16연속 볼 기록을 세우며 볼넷 4개로 3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두 번째 '볼넷 지옥'이 첫 번째와 다른 점이 있다면 간간이 스트라이크를 섞어 던졌다는 것과, 3연속 볼넷 후 강판해 볼넷 개수가 하나 줄었다는 점뿐이다. 무너진 제구력은 두 경기가 마찬가지였다.

13일 '16연속 볼' 이후 리즈는 3경기 연속 세이브를 따내며 아픈 기억을 씻어낸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26일 다시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김기태 감독을 난감하게 만들었다. 이번에는 김 감독이 경기 중 직접 마운드에 올라 리즈를 진정시켰지만 통하지 않았다.

사실 리즈는 마지막 세이브를 따내던 20일 SK전에서도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SK 타자들은 1-4, 3점 차로 뒤지고 있었기 때문인지 볼에도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둘렀고 결과적으로 범타로 물러나며 리즈를 도왔다. 그러나 이미 타구단에는 리즈의 제구에 대한 파악이 끝났을 가능성이 높다. 넥센 타자들은 리즈를 상대하며 아예 타석을 벗어나기까지 했다.

기록을 살펴봐도 리즈가 얼마나 불안한지 잘 알 수 있다. 역설적으로 5세이브를 따내며 구원 1위에 올라 있지만 평균자책점은 13.50에 이른다. 5.1이닝 동안 무려 9개의 볼넷을 내주며 8실점했다. 이닝 당 출루 허용율(WHIP)도 2.63을 기록 중이다. 한 이닝에 2~3명의 주자를 내보낸다는 뜻이니 마무리투수로선 난감한 기록이다.

김기태 감독이라고 이를 모를 리 없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국내에 돌아와 리즈를 마무리로 쓴다고 '깜짝 발표'를 했다. 뒷문이 강해져야 팀이 전체적으로 안정된다는 생각에서였다. 리즈가 삼성과의 개막 2연전에서 2세이브를 챙기며 김 감독의 구상은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현재 리즈의 모습은 오히려 팀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김 감독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다. 리즈를 계속 마무리로 기용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것이다. '마무리 리즈'를 고수하자니 불안하고, 바꾸자니 대체 자원이 마땅치 않다. 최근 몇 년간 LG를 괴롭혀온 '고질병'인 뒷문 문제가 또 다시 대두되기 시작된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리즈가 적응을 마치고 든든한 마무리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리즈는 미국에서 뛸 당시에도 불펜 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다. 처음 맡는 마무리 보직이 부담스럽고 체질에 맞지 않을 수 있다. 리즈의 적응을 기다리며 26일 역전패와 같은 결과를 몇 번이고 감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1인 마무리 체제를 고집하지 않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한희, 우규민, 유원상, 이상열 등 불펜의 필승조가 상황에 따라 경기를 매조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취임 초기부터 더블 스토퍼 또는 집단 마무리 체제는 없을 것이라고 공표해왔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를 정해 중심을 잡겠다는 생각이었다.

확실한 것은 지금 이대로라면 뒷문 불안이 LG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어떤 식으로든 조치가 내려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선택은 김기태 감독의 몫이다. 부임 이후 맞는 첫 위기를 김 감독이 어떻게 헤쳐나갈 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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