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정)근우야, 네가 없는 일주일 동안 얼마나 마음 아팠는지 모른다."
SK 공격의 핵인 정근우의 복귀에 이만수 SK 감독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SK는 비로 경기가 취소되긴 했지만 지난 22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오랜만에 정상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1번 2루수 정근우다. 이어 박재상(좌익수)-최정(3루)-안치용(우익수)-박정권(1루수)-김강민(중견수)-조인성(포수)-이호준(지명타자)-최윤석(유격수)으로 정상적인 라인업을 짰다. 비록 이날은 우천 취소로 정상 라인업의 힘을 볼 수 없었지만, 정근우가 합류한 타선은 24일 문학 두산전부터 다시 가동된다.
미세한 허벅지 통증으로 지난 15일 문학 한화전에 출전하지 않았던 정근우는 18일부터 세 경기 동안 교체 출전 혹은 대타로만 나섰다. 대타로 나가서도 제 몫은 해냈지만, 정근우가 없는 SK 타선은 허전하기 그지없었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수비 위치였다. 정근우가 빠지면서 2루수로 최윤석이, 유격수로 최정이 기용됐다. 3루는 안정광이 지켰다. 국가대표 2루수와 3루수인 정근우, 최정이 제 자리를 지키지 못했기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익숙하지 않은 위치 때문에 경기에서 매끄럽지 않은 수비가 눈에 띄기도 했다.
휴식을 취하며 몸 상태를 회복한 정근우가 돌아오자 이만수 감독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이 감독은 정근우를 보며 "일주일 동안 너를 넣었다 뺐다 하면서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른다"며 "네가 있었다면 전승을 할 수도 있었는데"라고 입맛을 다셨다. SK는 지난 15일부터 치른 5경기서 2승 3패를 기록했다. 그 사이 1위 자리를 롯데에 내주면서 2위로 밀려났다.
이 감독의 말은 계속됐다. "네가 없으니까 타순도, 수비위치도 다 바뀌었잖아. 이제 아프지 마라. 평상시에 열심히 연습을 해야 해." 정근우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활달한 성격의 정근우가 고개를 푹 숙인 모습은 흔치 않은 광경. 곁에서 이를 지켜보며 취재진이 귀를 쫑긋 세우자 정근우는 "떠드는 사람 이름 적는 반장도 아니고, 뭘 그렇게 적어요. 그만 써요"라며 손을 내저어 웃음을 자아냈다.
정근우뿐 아니다. 부상에서 회복한 송은범이 23일 문학구장에서 마지막 라이브 피칭을 한다. 전날 예정돼 있던 일정이 비 때문에 하루 미뤄졌다.
이날 약 70구를 던진 뒤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면 송은범은 곧바로 1군 선발로 투입될 예정이다. 이 감독은 "피칭 후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종합해 판단하겠다. 괜찮다면 바로 선발로 올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에이스 김광현까지 빠져 있는 SK는 그동안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기도 만만찮았는데 송은범이 가세한다면 마운드의 높이가 한층 높아질 수 있다.
돌아온 정근우와 송은범, SK에게는 천군만마와도 같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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