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올 시즌 첫 연장 승부를 끝낸 주인공은 SK 정근우였다.
정근우는 13일 문학 한화전서 0-0으로 맞선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때려 팀의 짜릿한 1-0 승리를 이끌었다. 10회말 김재현이 2루타를 때린 뒤 희생번트로 3루에 안착했고, 정근우가 한화 마무리 바티스타를 끝내기 우전 적시타로 두들겨 길었던 승부를 마무리했다. 시즌 1호 연장 끝내기 안타다.
정근우는 앞선 타석에서는 잇따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3회말 조인성의 좌전 안타, 최윤석의 내야 안타로 1사 2, 3루 찬스를 맞았다. 선취점을 올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두번째 타석에 들어선 정근우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기회를 날렸다. 다음 박재상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떨궜다.
세번째 타석이었던 5회말에도 1사 만루 기회가 찾아왔으나 정근우가 스퀴즈 번트에 실패하면서 3루에서 홈으로 쇄도하던 조인성이 아웃당했다. 뒤이어 정근우도 유격수 땅볼에 그쳐 득점에 실패했다.
8회초 한화의 만루 찬스가 무산된 뒤 곧바로 SK도 8회말 만루 기회를 맞았다. 이호준이 안타를 때린 뒤 정근우와 최정이 고의4구로 걸어나간 것이다. 그러나 안치용이 3구 만에 서서 삼진을 당하며 아쉽게 돌아섰다.
정근우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울 수 있는 경기였다. 그리고 연장 10회말, 정근우에게 마지막 기회가 왔다. 정근우는 1사 3루서 바티스타에게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뽑아냈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이만수 감독은 "마음고생 많았다"며 정근우를 안아줬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정근우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그는 한숨을 내쉰 뒤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수비하면서 계속 마리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뿐이었다. 찬스를 살려 승리투수를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마지막에 운 좋게 끝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끝내기 안타를 때린 상황에 대해서는 "타구가 날아가는 순간 '다행이다'라는 생각뿐이었다. 팀이 이겨 정말 좋다"고 설명하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정근우는 류현진과 마리오의 멋진 선발 맞대결에 대해서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마운드에서는 마리오와 류현진이 만나 최고의 투수전을 펼쳤다. 마리오가 7이닝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류현진이 8이닝 4피안타 13탈삼진 무실점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정근우는 "(못 친) 핑계일지 모르지만, 류현진의 공이 정말 좋았다. 야구하면서 이런 훌륭한 투수전은 정말 오랜만이다"라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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