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제가 (타율) 5할밖에 못 치잖아요. 8~9할 치면 찬스가 많이 생기겠죠."
경기 전 김태균(30, 한화)이 던진 농담이다. 그리고는 정말로 5할이던 타율을 6할2푼5리까지 끌어올렸다.
한화 이글스의 '4번타자' 김태균의 맹타가 멈추지 않는다.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공식 경기 데뷔전으로도 관심을 모았던 12일 청주 두산전에서는 4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경기 전 5할이었던 타율은 6할2푼5리(16타수10안타)로 치솟았다. 말이 안될 것 같지만 정말 이대로라면 8~9할도 가능할 기세다.
12일 현재 장타율 7할5푼, 출루율 5할8푼8리로 OPS가 무려 1.338에 이른다. 타점도 5개를 기록 중이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지만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아직까지 홈런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김태균 스스로도 홈런이 아직 없다는 것에 약간의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태균은 "맞아나가는 감은 괜찮은데 공이 뜨질 않는다"며 "방망이를 1㎏짜리를 쓰는데, 안 맞으니까 괜히 그것 때문에 그런가 해서 무게를 줄일까 고민도 했다. 원래 쓰던 방망이를 쓰는 것인데도 말이다"라고 말했다. 홈런이 터지지 않는 데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팀 당 4경기씩을 치른 현재 홈런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팀은 한화가 유일하다. 4번타자 김태균이 침묵하니 타선 전체의 대포가 잠잠하다. 하지만 김태균은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태균은 "우리는 나오기 시작하면 살벌하게 나올 것"이라며 "(최)진행이가 40개, (장)성호 형이 25개는 칠 것이다. 나까지 셋이 100개를 치겠다"고 호기를 부렸다. 왠만한 자신감이 아니고는 쉽게 내뱉기 힘든 말이다.
하지만 김태균이 믿음을 보이고 있는 최진행은 아직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4경기 타율이 1할4푼3리에 머물고 있는 것. 장성호까지 타율 3할8푼9리의 호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아쉬운 부분이다. 김태균은 "계속 찬스를 만들어주면 진행이가 타점을 많이 올릴 것"이라며 "5번타자가 타점이 많아야 한다"고 후배의 분발을 독려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 연봉자는 다름아닌 김태균. 15억원의 연봉으로 프로야구는 물론 국내 프로 스포츠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 연봉이 전혀 아깝지 않은 활약에 화룡점정할 홈런포가 언제쯤 터져나올지, 김태균의 방망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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